🌱 "동네언니들하고 발전소 주인됐어요."

오늘의 기후 한 주간의 말 말 말

2023. 9. 21.

동네언니들하고 발전소 주인됐어요

[151호] 매일 오전 10시 기후만민공동회가 열립니다 <오늘의 기후> (FM 99.9 OBS 라디오)

오늘의 기후

한 주간의 기후 말 말 말

이번주도 많은 분들이 오늘의 기후를 통해 출연으로, 톡파원 문자로, 밴드글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 귀한 뜻을 제대로 기록하는 의미에서 한 주간의 말말말 형식으로 복습해봅니다.

"동네 언니들과 함께 발전소 주인됐어요."

18일(월) 출연한 우성숙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서비스 분야 일을 하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서 우연히 시에서 주최한 '에너지 시민학교'를 듣던 중 재생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알게 된 그녀는, 교육 중에 만난 동네 언니들과 함께 '에너지 협동조합'을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도서관, 공영주차장 등 공공부지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시민이 운영하는, 그야말로 햇빛발전소의 주인이 된거죠. 현재 그녀가 일하고 있는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햇빛발전을 통해 얻은 수익을 조합원 배당금으로 나눠주는데 배당률이 은행이자를 상회하는 3~4% 수준이라고 합니다. 경기지역 곳곳의 협동조합 중에는 5% 되는 곳도 있고 6%되는 곳도 있다고....이제 태양광이 환경운동 차원을 뛰어넘어 시민들의 신재생 재테크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하는 우성숙 사무국장은 요즘 들어 태양광에 대한 시민들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 같다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아이들한테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교육을 하면 그렇게 좋아합니다. 어떤 시민은 저도 잘 모르는 태양광 전문용어를 들고와서 이게 뭐냐고 심도깊은 질문을 하시더군요. 달라지고 있습니다."
(OBS 라디오 유튜브 --> https://youtu.be/hk6igt83zvE?si=_armDJy3q8vKuasf )

"태양광 패널 한 장이면 김치냉장고까지 돌리죠."

20일(수) 출연한 이창수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상임이사의 말입니다. 태양광 패널 한 장만 설치해도 낮에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까지 돌린다는 경험치인데요, 어떤 아파트에서는 남는 재생전기가 옆집으로 들어가 옆집 냉장고까지 돌린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이창수 이사는 이 날 시민 스스로 RE100에 동참하는 시민RE100 클럽 제안을 했는데요, 대구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시민RE100 노래와 율동영상도 선보였습니다.
(OBS라디오유튜브 --> https://youtu.be/9OiYjsjsfa0?si=rJezR1RKq3iBYmFf )

"댐이 위험하다고 반복적으로 보고됐지만, 어떤 공무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리비아 관계 국가협의회 회장인 하니 셰니브의 <알 자지라> 인터뷰 발언입니다. 지중해를 휩쓴 폭풍으로 두 개의 댐이 무너지면서 데르나 시에서만 2만 명 이상이 사망, 실종된 리비아 참사에 대해 그는 댐 주변 지역이 홍수 피해로 위험하기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학술논문과 보고가 반복적으로 이어져왔지만 어떤 정부 관계자도 귀기울이지 않았다며 참사는 인재라고 말했습니다. 기후위기는 분명 예측하기 힘든 위험이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위치를 예측하고 미리 대비하지 못하는 무능과 분열의 정치입니다.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 https://naver.me/xmt5bBoj )

"거대 석유사들은 50년 이상 우리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말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최근 엑손 모빌, 셸 등 세계 5대 석유 가스 회사에게 거액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그들이 생산하는 화석연료가 지구에 얼마나 위험한지 오래 전부터 알면서도 이를 숨겨오면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폭풍우와 산불 등으로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혔다며 배상을 요구하는 게 주요내용입니다.
(OBS라디오유튜브: https://youtu.be/agkpR7q3KWQ?si=WEWc56BaCP6mEXwY )

"정리수납...옷 없다고 옷 좀 사달라고 투정하는 가족들과 함께 봐야겠네요."

18일(월) 출연한 정리수납전문가 박기선님의 방송 중 온 청취자 문자입니다. 가을옷 정리수납에 대한 여러 원칙과 실용적인 꿀팁이 공개됐는데, 한마디로 옷이 없는 게 아니라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꼭 필요한 옷을 편하게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정리수납에는 마음의 결단도 필요한 듯...
(OBS라디오유튜브 --> https://youtu.be/JBL-8qkUwgQ?si=Y0U9WYvD9c1pl14L )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에코할인, 탄소포인트 이제 하나로 묶어 현금화합시다"

19일(화) 출연한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대표의 말입니다. 일회용품 덜쓰기부터 대중교통, 줍깅, 채식 계단이용 등 친환경적 실천을 인증하면 리워드를 주는 다양한 어플들이 있지만, 따로 따로 가입하고 인증하는 불편함과 함께 개인기업에게 나의 소비선호패턴이나 건강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데이터를 노출시키는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은정 대표는 현존하는 기후행동 보상 중 정부에서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가 바로바로 현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가장 활용도가 높은 사실에 착안, 탄소중립포인트처럼 현금화시킬 수 있는 공공어플 하나로 모든 리워드를 통합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름하여 기후행동보상제 법제화였습니다.
(OBS라디오유튜브 --> https://youtu.be/os0-cWJ67WM?si=J1CD2NpSsTSdTaX8 )

"즉석밥 용기가 재활용이 안된다는 사실, 저만 몰랐을까요?"

20일(수) 김희숙 오늘의 기후 진행자가 여는 말에 언급한 말입니다.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전자렌지에 바로 데워먹는 즉석밥 용기는 여러 소재가 섞인 복합플라스틱 재질이기에 우리가 아무리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재활용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이 말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일을 감싸고 있는 그물망처럼 생긴 발포합성수지도 재활용 불가...이렇게 재활용이 안되는 재질들이 많다보니 우리나라의 분리수거율은 세계 최상위권 수준이지만 그렇게 힘들게 분리수거를 한 생활계폐기물의 약 60%를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분리수거만 잘한다고 해결될 수 없는 정책적 과제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참고기사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221172 40000687)

"우리 지역 빗물은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19일(화) 출연한 전종호 전 선유중학교 교장선생님의 말입니다. 퇴직 후 기후 교육에 눈을 떠 경기도 탄소중립도민추진단 파주 대표로 활동하고 계신 전 선생님은 현재 파주지역에서 문턱없는 실험실인 '눌노리빗물학교'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빗물이용시설을 탐방하고 빗물활용에 대한 수업과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우리 지역 빗물은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는 교육모토를 말씀하셨는데요, 직접 쓰신, 손녀딸에게 빗물이 보내는 편지를 읽어주시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아주 먼 강 상류에 큰 댐을 만들고 길고 먼 상수도관을 이용해서 집안에서 수돗물을 콸콸 쓰고 있지. 그것도 너무 싼 값에.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물 귀한 줄을 몰라. 너희 할아버지의 동네 눌노리는 빗물을 모았다 필요할 때 나무에 물도 주고 청소도 할 수 있는 빗물이용시설을 만들어 빗물교육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 동네 분들은 참 지혜로운 것 같아. 빗물을 그렇게 잘 모으면 비가 안 올 때도 쓸 수 있고 상수도 요금을 절약하게 되니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어?"
(OBS라디오유튜브 --> https://youtu.be/UdMM_SaMnzA?si=SWnh7F6XVoa1D8In )

"다른 농부들과 다른 점은 이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농사지으러간다는 점이다"

뉴욕의 11층 옥상농장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들을 취재한 경향신문 김기범 기자님의 기사 한대목입니다. 뉴욕시는 빗물이 하수도로 직접 흘러들어 도시침수를 야기하는 불투수면적을 줄이기위해 '기후동원법'을 만들어 신축건물에 옥상정원이나 농장설치를 의무화시켰다고 합니다. 내친김에 계단식 쌀농사를 짓는 방콕사례, 지역민과 수확물을 나누는 캐나다 사례, 식량안보 차원의 싱가포르 사례를 조사해 덧붙였습니다.
(OBS라디오유튜브 --> https://youtu.be/FBIbQJr_ujg?si=0HDaoKd9GRdtMtPY )

"과일을 품종별로 먹으면 더 맛있고, 기후위기 종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어요"

21일(목) 출연한 백남정 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 대표님의 말씀입니다. 기후미식회에서 한가위 추억의 음식과 과일 이야기를 했는데 청취자 사연이 폭주했어요. 라디오라서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많은사람들이 동시에 먹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쑥이 특히 여성에게 좋은 항암효과를 지녔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OBS라디오유튜브 : https://youtu.be/sbmqK1DJgoo?si=CkC_zBsdpY0_no-T

"서퍼들을 만났는데 확실히 바다가 달라졌다고...수온도 그렇고"

21일(목) 4부 기후마을에 출연한(전화) 쓰줍남 손동혁님의 말입니다. 유튜브에 자그마치 3년반동안 계속 쓰레기줍는 영상을 올려온 환경크리에이터 손동혁님은 부산에 살면서 전국 곳곳 관광지를 찾아 쓰레기를 줍는데 처음에는 카메라들고 쓰레기 줏으니까 '풍선받으려고 하느냐' 는 오해도 들었다고요. 요즘엔 진심이 통했는지 칭찬과 격려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OBS라디오 : https://youtu.be/VkToEw-E_wg?si=q88TrNU7K2Dpv0N6

청취자가 보내온 영화 <수라> 관람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팥빵으로 하루 늦게 청취하는 지각생인데요.
영화[수라] 공동체 상영회 사연을 다시 말씀해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잊지않고 다시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짧게나마 영화 후기 남깁니다.

영화에 관한 정보를 검색 한번 안해보고 사전 지식도 없이 공동체상영회를 한다니까 신청을 해두었었지요. 환경영화이고 다큐멘터리 영화려니 큰 기대 없이 극장에 갔는데 '다큐도 이렇게 좋을 수 있구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듯이 눈물을 훔치며 관람했어요. 강과 바다를 막고 땅을 만들겠다는 엄청난 계획은 그 누구에게도 이득을 주지 못한채 아직도 진행 중 이었습니다.

20여년 전 바다를 일구던 어민들은 바다를 잃고 직장을 잃었어요,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던 생물들도 바닷물을 기다리다 말라 죽어갔어요.

"너무나도 아름다운 걸 봤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걸 보지 못했고, 또 몰랐다면 저도 그냥 직장 다니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을 텐데요.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죄인가. 너무 아름다운 걸 본 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님은 20여년간 새만금 갯벌을 지키며 갯벌에 살아남은 생명을 관찰하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순간을 기록해 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아들도 함께 새만금을 지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크린에 나타난 철새의 작은 새끼가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띄게 됩니다. 도요새의 군무, 클로즈업된 작은 황게들, 살아서 꿈틀거리는 갯벌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납니다.

마지막 갯벌 [수라]를 보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미군기지 옆인 그곳에 공항을 짓겠다 한답니다.

자연은 가만히 두면, 인간이 간섭하지 않으면 다양한 생물들의 터전이 됩니다.
누구를 위한 개발일까요?

영화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오동필 단장님이 오셨습니다.
단장님께서 여러 질문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요.
아름다움은 나답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산이 산 다울때, 숲이 숲 다울 때 우리는 아름답다고 하는것이지요. 그런데 산과 숲을 도시처럼 이쁘게 개발하며 아름답기를 바라는 모순을 비판하셔서 깊이 동감했습니다.

이번 공동체상영회는 성남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해주신거였어요.
성남의 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성남환경연합에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오늘의 기후에서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님을 초대해서 수라의 소식을 들으면 좋을것같아요. 말씀을 아주 잘하시더라고요~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 [수라]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것같아요, 수라의 소식을 볼 수있는 큐알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