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부터 아시안게임, 3기신도시까지

오늘의 기후 한 주간의 말 말 말

2023. 9. 27.

파키스탄부터 아시안게임, 3기 신도시까지

[152호] 하루 앞당겨 발송드립니다. 즐거운 한가위 명절되세요,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기후

파키스탄 인터뷰

"파키스탄 농업연구청장님이 찾아와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다른 나라는 돕겠다고 말해놓고 2-3년 지나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너무 다르다고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파키스탄에 씨감자 등 식량기술을 보급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코피아 파키스탄 센터의 조경래 소장님 말입니다. 공직생활 중 25년을 해외농업과의 국제교류에 임하고 있는 그는 아프리카 가나 현지에서 농업기술을 전파하다 3년 전부터 파키스탄으로 와 코피아 센터를 세팅해왔는데요, 그 사이 '파키스탄 대홍수'가 닥쳤습니다. 국토의 1/3이 물에 잠긴 이 재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는 조경래 소장은 기후변화가 확실하다며 식량문제 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식량작물 중 가장 취약한 것은 감자, 종자인 씨감자 생산 기술이 없어 거의 대부분 유럽에 의존하고 수입금액도 어마어마한데요, 우리의 수경재배 기술로 씨감자를 보급해 파키스탄이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감자가 아닌 감자를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현지인력 교육에도 힘쓰고 있는 조경래 소장은 농촌진흥청 국제협력 센터 현관에 붙어있었다는 윤봉길 의사의 농민독본 한 구절을 인용해 소개했습니다.

"농민은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의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 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

OBS 라디오 유튜브

홍로사과의 위기

"멀쩡한 사과가 없는데 따면 인건비만 더 들지"

탄저병 피해로 한 해 사과농사를 망친 충남 예산의 '홍로' 재배 이인석 농민의 말입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새빨갛고 큼지막한 크기로 수확되어 돈사과로 불리던 '홍로'가 고온다습 기후변화로 올해 최악의 작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에서 홍로 사과 10kg 한상자 도매가격이 8만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예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인데, 이는 평년보다 1/3로 줄어든 반입량 때문입니다.

OBS 라디오 유튜브

대중교통 활성화 미스터리

"버스회사들은 적자라고 난리인데 왜 사모펀드는 버스회사들을 사모을까요?"

25일(월) 기후학교에 출연한 고이지선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의 질문입니다.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어야 탄소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고 연구원은 최근 다녀온 독일의 9유로티켓 실험과 수도권의 인천 대중교통 실태를 비교했는데요, 독일이 대중교통요금을 낮춰 대중교통활성화를 꾀하는 추세인데 반해 우리나라 특히 수도권은 오히려 요금을 인상시키면서도 인프라가 확충된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준공영제'의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시민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면서도 노선권은 철저히 버스회사 소유인 어쩡쩡한 상황을 비집고 사모펀드가 버스회사를 사서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긴안목으로 버스회사의 소유권과 운영권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어야 진정한 '시민의 발'이 확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OBS 라디오 유튜브

아시안 게임

"최초의 탄소중립 아시안게임으로 만들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한 중국 당국의 말입니다.탄소중립과 제로웨이스트 아시안게임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다는 사실 자체에 놀랐습니다. 65개 경기장과 사무 시설을 모두 녹색 전력으로 운영하도록 준비하며 중국 곳곳의 태양광, 풍력 전원을 끌어올 초고압 그리드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전기차를 이용한 친환경여행코스를 짰고 폐기물 없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행사장 56개 중 12개만 신축했고 나머지 44개는 리모델링이나 조립식 건물을 활용한 임시 건설, 자재는 최대한 재활용 및 재생 가능 자재를 사용했다고...푸양 수상 스포츠 센터의 지붕은 흙으로 덮여 있는데 백일초, 중국 장미 등 식물을 심어 건물 전체 녹화율을 45%까지 높였을 뿐만 아니라 탄소 고정 및 산소 방출, 단열, 빗물 유출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당장 체감하는 건 자동차 운행이예요. 짝수날은 짝수차 홀수날은 홀수차"

탄소중립 아시안게임을 표방하는 항저우에 살고 있는 진행자님 지인 S님의 말입니다. 탄소중립에 제로웨이스트까지 앞서가는 트렌드를 표방한 중국의 변화가 궁금한 진행자님이 항저우 현지에 살고 있는 S님께 연락을 취했는데 현지에서는 종이 입장권을 완전히 없앴다고...녹색에너지 사용에 옥상녹화까지 세계의 변화를 눈 크게 뜨고 살펴봐야겠습니다.

OBS 라디오 유튜브

맥주와 기후위기

"더운 날씨로 맥주소비가 늘면 우리에게 기회이지만 기후변화는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사히 맥주를 만드는 아사히 그룹의 카츠키 아츠시 최고경영자의 말입니다. 맥주 원료인 보리와 홉 작황이 좋지 않아 수량확보와 품질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세계적인 맥주회사들은 인공지능과 첨단과학을 활용해 전 세계 맥주원료 작황을 촘촘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그런데 지구온도가 2도, 4도 올라가면 답이 안나온다는....

OBS 라디오 유튜브

오산천 대변인

"재활용품 가져오면 채소를 드리니까 요즘에는 아침부터 오픈런이예요"

26일(화) 4부 누구나인터뷰에 출연한 신춘희 오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오산의 유명한 전통시장인 오색시장에서 재활용품 수거행사를 하는데 채소를 리워드로 드리니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전국 최초의 생태복원하천인 오산천에 대해서도 한 말씀하셨는데요, 수달이 사는 오산천의 다양한 생물을 생각하며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오산천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을 대변해줄 누군가 필요하잖아요....한번은 집중호우가 내리는 한밤중에 오산천에서 준설공사의 영향은 없는지 모니러닝을 하기도 한 찐 환경사랑 신춘희님의 인터뷰는 시간순삭이었습니다.

OBS 라디오 유튜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구히 끝나지 않을 겁니다. 끝나지 않아요."

26일 <JTBC>에 보도된 일본의 원전설계전문가 고토 마사시(74세) 박사의 말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을 직접 설계한 고토 박사는 원전 안에 남아있는 약 800만 톤 분량의 핵 연료 찌꺼기들에 대한 처분 계획이 명확히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데요, 폐로 계획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오염수 방류는 일본 정부의 발표처럼 30년 내에 끝나기는 커녕 계속 지속될 거라고 경고합니다.

OBS 라디오 유튜브

수원의 낯설여관

"존 레논과 오노요코가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

27일(수) 출연자를 보고 김희숙 진행자가 던진 첫마디였습니다. 수원에서 제로웨이스트 샵 '낯설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한지혜, 우선식 공동경영자들이었는데요, 도서관 사서 출신인 한지혜님은 서점을, 직장인 출신의 우선식님은 사진관을 제로웨이스트 샵과 함께 운영하며 색다른 마을 문화공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분들 말씀을 듣다보면 왜 대형서점이 아닌 동네책방이 필요한지, 추억의 사진관은 마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게 됩니다. '낯선여관'이 아닌 '낯설여관'은 실제로는 여관이 아니라는 사실도....

OBS 라디오 유튜브

3기 신도시

"3기 신도시를 탄소중립으로 하려면 우선 차로부터 좁혀야 하죠."

27일(수) 기후마을에 출연한 하남의 감정평가사 김용춘님의 말입니다. 바다생태계 파괴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보상 산정만 20여년간 해왔다는 김용춘님은 우선 원전, 화력발전소, 해상풍력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시설의 바다 생태계 파괴와 갈등조정 경험을 말하며 '급하면 뒤틀리고 차근차근 합의하는게 오히려 빠르다'며 속속도조절과 합의조정의 중요성을 지적했습니다. 현재 경기도 탄소중립도민추진단 하남대표로서 하남의 90여개 시민단체들과 함께 3기 신도시 탄소중립의 밑그림을 논의하고 LH와도 협의하고 있는데, 도로폭을 줄이고 도심내 자동차 속도를 저감하는 세계적 추세에 맞게 3기 신도시 내 차로폭과 속도조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중심 도시가 아닌 사람중심 자전거 중심 설계를 통해 도로 위 탄소배출을 우선적으로 줄이고 차근차근 재생에너지 전환을 꾀해야 효율적인 탄소중립 도시가 된다는 지적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OBS 라디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