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노을 아래 눈물콧물 흘린 남자 이야기

한 주간의 오늘의 기후 방송 이야기

2023. 10. 12.

붉은 노을 아래 눈물콧물 흘린 남자 이야기

[154호] 이제 유튜브로 보고 들으실 수 있어요. 오전 10시부터 OBS 라디오 유튜브 채널 라이브

오늘의 기후

붉은 노을 아래 눈물 콧물 흘린 남자의 이야기

화성에서 온 남자 정한철 화성습지 세계유산 등재추진 시민서포터즈 집행위원장

지금도 정확히 기억납니다. 2018년 4월 20일이었어요. 저는 매향리 화성방조제 위에 있었습니다. 그날 하루종일 매향리갯벌과 화성호에서 도요물떼새를 관찰하고 촬영했어요. 대략 3~4만 마리 되었습니다.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등지로 번식하러 올라가기 전 중간기착지인 화성습지에 도래한 친구들이었죠.

오후 6시경이 되자 뉘엿뉘엿 해가 서쪽바다 수평선을 향해 가면서 이미 붉은노을이 시작되었어요. 종일 갯바람 맞으며 현장에 있다 보니 저는 피곤했고, 이제 집에 가야지 싶어 정리하려던 찰나, 갯벌에 무리지어 앉아 있던 도요물떼새들 중 붉은어깨도요들 무리가 한꺼번에 날아올랐습니다.

그들의 비행이 너무 아름다워서 저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 3만 5천여 마리의 새들이 갯벌 바로 위를 달리듯 날며 순간적으로 기이한 모양으로 합체되어 휙 하고 몸을 회전하는가 싶더니 거대한 형체가 대여섯 무리로 나뉘어 날기 시작했어요. 작은 몸뚱이들이 겹겹이 뺵빽하게 무리를 이루어 대형을 펼쳤다 접었다 물결처럼 일렁이며 비행하는가 하면, 마치 그들은 아메바 무리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더니 이내 하나로 합친 뒤 다시 나뉘어 무리가 서로 교차해 날았어요. 카메라로 전체 무리를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몇 백 미터가 넘는 거리를 새들의 무리가 가득 채웠고, 갯벌 바로 위 나는 그 무리는 살아 움직이는 구름 같기도 하고 연기 같기도 했습니다. 낮이었다면 햇빛이 반짝반짝 빛나기도 했겠지만, 저녁노을 앞, 그것도 역광이었기 때문에 검은 형체로만 보였음에도 제게는 너무 경이로워 보였습니다. 특히 새만금 개발로 만경강동진강 하구 갯벌이 파괴되면서 동시에 수만 마리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붉은어깨도요가 대다수였는데요. 수년을 그들의 소위 ‘군무’를 보아 왔지만, 홀로 그들의 비행을 대면하는 그 시간은 제게 특별히 신성하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그들의 춤은 제게 슬퍼 보였어요. 그들이 제게 뭐라고 말하는 거 같았어요. 수원군공항 이전, 그러니까 경기국제공항이 요 앞에 건설되고, 화성호 방조제가 문을 닫아 완전 담수화가 된다면, 이들의 삶은 몹시 큰 위험에 처할 거였어요

영상을 담으며 저는 그들에게 약속했어요. “내가 너희들을 지켜줄게. 언제까지나 지구를 여행하며 살 수 있도록,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베리아까지 목숨을 건 위대한 비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내가 매향리갯벌과 화성호를 잘 지킬게”라고요. 아마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제게 갯벌 보호는 어떤 직업이나 활동을 초월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 청한 저의 간절한 지향이었고, 저 자신을 내어놓는 기도였습니다. 더 이상 갯벌과 거기 사는 생물과 온갖 존재들은 제게 더 이상 객관화할 수 있는 타자가 아니었습니다. 제 동료 이웃이었고, 제가 귀하게 모신 손님이었고 친구였으며 가족이 된 것 같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 수고 가운데 그해 9월, “도요물떼새의 위대한 비행과 화성갯벌”이라는 주제로 제1회 ‘화성습지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고 또 같은 해 11월 화성습지는 EAAFP가 지정하는 ‘국제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가 되었으며 2021년 7월 매향리갯벌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화성습지를 비롯한 9개 갯벌과 배후습지를 추가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해서 보호하라고 권고했습니다. (2023년 10월11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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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캘리포니아 태양광 밸리 관람기

이인형 ESG코리아 경기네트워크 운영위원 인터뷰 (2023년 10월10일 화)

1. 아니 농사일도 바쁘실텐데 언제 미국 다녀오셨어요?

지난 9월 13일 출발해서 23일 돌아왔습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빅터빌이란 곳에 딸 부부가 살고 있고요, 여기에서 라스베가스를 돌아보고, 다시 엘에이에서 지인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2. 캘리포니아의 태양광 밸리를 보셨다구요?

예 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가는 길에 있는 빅터빌은 고산 사막지대입니다. 특히 빅터빌에서 라스베가스 가는 길은 모두 사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부 영화에서 보는 장면 대부분이 아마 이 모습일 겁니다.
이곳을 차로 지나면서 느낀 것은 태양광 발전이 매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드넒은 사막의 평원에 ( 약간 고지대이긴 하지만) 태양광이 드넓게 펼쳐지고 또 신도시 마을이 건설되고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작렬하는 태양을 보면서 미국은 원전 없이도 이 태양광으로도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근거 >
미국 캘리포니아는 인근 애리조나 일대와 함께 미국에서 일사(日射)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 중부는 1㎡당 일사량이 연평균 220kWh가 넘는다. 비가 오거나 구름 낀 날도 드물다. 덕분에 하루 발전 가능 시간이 평균 6시간 이상. 국내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영월태양광발전소(4.2시간)보다 40% 높다. 한 시간 동안 1㎡ 땅에 내리쬐는 일사량이 한국은 985㎾h이지만 미국은 1400kWh. 연 일조(日照) 시간은 우리는 2312시간, 미국은 3055

한편 두바이가 많은 일조량, 긴 일광 시간, 적은 강수량, 넓은 사막 등 태양에너지 활용에 유리한 자연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강점으로 보이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동의 차이는 대도시 인근에 발전 지역이 있어 전력생산과 소비의 연결이 매우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빅터빌에는 세계적인 유통 기업인 아마존의 거대한 물류센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 이 도시가 팽창하는데 이 기업과 도시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충당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이는 것이죠

3. 저희가 기사를 찾아보니까 캘리포니아주는 원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정책을 오래전부터 추진해왔다던데 맞나요?

캘리포니아의 가뭄 사태가 환경 변화의 요인이라 판단하고 오는 2045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에 공급되는 전력의 절반을 신재생 에너지에서 수급하겠다는 야심찬 에너지 전환 정책을 구축한 것이죠.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2045년부터 100% 무탄소 재생에너지 목표를 잡았으며 특히 캘라포니아 주는 분산형 에너지 구조를 선언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소비되는 물 대부분은 북부에서 기원해 남부에서 소비된다. UC 머세드 대학 연구 보고서는 캘리포니아 주에 산재해 있는 6440 km 길이의 운하에서 발생하는 물 증발을 방지하면 연간 2,380억 리터가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보고했으며, 그리고 가뭄의 요인으로 개방된 운하에서 이송되는 물의 증발량도 어마 어마해 운하에 태양광 지붕을 설치하고 증발도 막고 재생에너지도 생산하자는 것이죠 .
4. 지난 2020년에는 국내 언론에 이렇게 나왔어요. 캘리포니아가 태양광 늘리다가 극심한 폭염으로 에어컨 전력수요가 늘면서 정전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밤에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못하니까...

2020년 8월 발생한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순환 정전사태 원인으로 재생에너지가 지목된 것은 사실입니다. 캘리포니아주는 환경오염을 이유로 가스발전소를 폐쇄하고 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한 반면 해질 무렵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드는 전력의 수급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함에 따라 순환 정전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였고, 이런 현상은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력 계통 연결의 문제이지 태양광 설비 때문이 아닙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이러한 변동성 전력계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산형 에너지 체계를 발전 시키는 주 원인이기도 합니다. 분산형 , 그리고 GRID 망 등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생산 체계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분산하여 전력 수급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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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쓰나미와 백두산 화산, 소박사에게 묻다

소박사 TV 소원주 선생님 인터뷰 (2023년 10월12일 목요일)

쓰나미가 밀려오면 어디에선가 지진이 났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일본에서는 쓰나미는 밀려오는데 지진이 난 흔적은 없다고 합니다. 정체불명의 원인모를 쓰나미가 계속 된다는 건데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지진의 전조 현상 아니냐며 불안해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와 함께 세계 곳곳의 화산 분화 상황까지 살펴봅니다. 화산전문가이자 기상 전문 유튜브 방송으로 49만 구독자를 확보하고 계신 소박사TV의 소원주 선생님 전화연결해봅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인사)

1. 최근 일본에서는 원인불명의 쓰나미가 잇따르고 있다던데, 원래 쓰나미는 지진 후에 발생하지 않나요?

-며칠전 일본 남쪽 해역에 지진이 발생.
-지진이 발생했는데, 규모도 알 수 없고 진도도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지진,
-그런데 60cm 쓰나미가 도쿄 앞바다의 도서지역(하치조지마)에 도달,
-일본기상청은 그제서야 쓰나미주의보를 발령,
-규모도 알 수 없고 진동도 없었는데 쓰나미가 발생한다는 것은 뭔가 이상.
-일본기상청이 지진파의 파형을 공개했는데, 그것을 보면, 아무래도 해저화산의 화산활동 때문에 발생한 지진이 아닌가 생각돼,
-쓰나미는 해저에서 뭔가의 힘에 의해 해면을 밀어올릴 때 발생,
-주로 단층으로 발생하지만,
-직접적인 해저 화산분화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어,
-화산활동으로 인한 산체붕괴나, 해저산사태 등으로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2. 그러면 이를 대지진의 전조라고 해석하는 견해에 대해서는?

- 일본 태평양연안을 따라 대지진이 예상되고 있어,
- 난카이트라프라는 깊은 바다를 진원으로 발생하는 지진.
- 난카이트라프 거대지진은 규모 9급이고 동일본대지진 이상의 피해를,
- 현재 30이내에 이 거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80%.
- 그런데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난카이트라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생
- 당장에 대지진의 전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3. 우리나라는 쓰나미 피해로부터 자유로운가요?

쓰나미는 바다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고,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특히 우리나라 남쪽 오키나와에서도 규모 8급의 거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리나라 남해 먼바다에 해당,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뒷문이 열린 곳.
우리나라가 쓰나미로부터 자유롭다고 단언할 수는 없어,

4. 얼마전에 저희가 이런 말을 들었어요. 통가화산이 작년에 폭발했는데 그것 때문에 지구온도가 올라가서 더 더워졌다고...기후학자 김백민 교수님께서 저희 오늘의 기후 공개방송에서 하신 말씀인데요, 소박사님, 통가화산이 폭발하는데 왜 지구온도가 올라갔을까요?

2022년 1월 15일 남태평양의 훈가통가-훈가하파이, 해저화산의 대규모 폭발적 분화
화산폭발지수는 적어도 5, 분화가 일어나고 8시간 후에 9000km 떨어진 알래스카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 분화에 의해 발생한 충격파가 발생하고, 이 충격파로 쓰나미가 발생, 최초발생한 쓰나미가 90m, 일본에 1.2m가 도달, 통가화산분화로 올림픽 규격의 풍장 58,000개를 채울 수 있는 수증기가 성층권에 주입
수증기는 온실가스, 지구의 기온을 올려,
올해 지구온도가 올라간 이유는 엘니뇨도 있지만,
통가화산분화가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어,

5. 그러면 올해 화산동향은 어떤가요?

올해는 크고 작은 화산분화는 있지만, 특기할만한 화산분화는 없어,
태평양 불의 고리에 있는 화산들, 그리고 이탈리아 에트나, 스트롬볼리와 같은 화산은 늘 분화를, 그러나 올해는 화산폭발지수 3~4 정도 되는 대규모 화산분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어,

대신에 올해는 특히 지진활동이 활발.
2월에 트뤼키예에서 규모 7.8, 7.5 대지진이 발생
이 지진이 올해 일어난 지진 중에서 가장 커,
아프가니스탄에서 며칠전 규모 6.3, 어제도 규모 6.3 지진이 발생.
이스라엘-하마스가 충돌해서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도 5천명, 6천명, 그에 못지 않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어,

6. 하와이 화산분화가 임박했다는 외신보도들이 있던데요?

미국 하와이의 킬라웨아화산이 지난 9월 10일 분화.
킬라웨아화산은 올해 1월, 6월에 분화. 올해 들어와 3번째 분화.
용암은 산정분화구,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안에서만 뿜어내고 있고 용암이 분화구 밖으로 흘러넘치는 일은 없어,
2018년 대분화 때는 용암류가 산록의 마을에 있는 주택 수백채를 매몰시킨 적이,
올해 분화는 그 정도까지는 아님.

7. 화산하면 많은 사람들 관심사가 백두산...북한핵실험이 백두산 분화를 앞당길수 있다는 말도 있던데 근거있는 말일까요?

- 북한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6차례 핵실험을 실시,
- 핵실험을 할 때마다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고,
- 마지막 6차 핵실험에서는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
- 6차 핵실험 직후에 갱도를 뚫은 산 자체가 붕괴하기도.
- 풍계리 핵실험장은 백두산에서 직선거리로 10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 일련의 핵실험은 백두산 마그마방에 분명히 충격을,
- 백두산 마그마방 천장에는 두껑이, 그것을 잠재돔.
- 그 잠재돔에 균열(금)이 가면, 마그마를 내리누르는 압력은 제거.
- 압력이 제거되면, 백두산은 대폭발. 백두산을 잠에서 깨울 수가

8. 앞으로 백두산 화산동향에서 주목해 봐야할 지점은?
- 후지산이 먼저냐 백두산이 먼저냐 라고 했을 때,
- 저는 백두산이 먼저,
- 그것은 마그마방의 위치 때문.
- 후지산은 지하 20km에 마그마방이 있고, 백두산은 불과 지하 5km 지하에 마그마방이,
- 백두산이 폭발하면 후지산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재앙을 가져올 수 있어,
- 통가화산의 분화가 화산폭발지수 5,
- 그에 비해 946년의 백두산 분화는 화산폭발지수 7.
- 규모 면에서는 통가화산의 100배라는 얘기.
- 백두산의 화산분화는 서기 이래 지구최대의 화산분화.
- 백두산분화가 발해멸망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던 적이,
- 결국 백두산분화연대가 946년으로 밝혀져,
- 따라서 926년 발해 멸망과 946년 백두산 분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얘기할 수 있어, 그러나 이것은 그런 미시적인 문제가 아님.
- 당시 백두산 분화는 한 국가의 멸망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당시 동아시아 넓은 지역의 문명과 문화의 소멸에 관한 문제.
-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돼,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소박사TV 소원주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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