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다다다' 배달오토바이를 전기로 바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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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2.

'다다다다' 배달 오토바이를 전기로 바꾸면 생길 일

[157호] 라디오와 유튜브로 동시 생방송하는 기후만민공동회 오늘의 기후 (FM 99.9 OBS 라디오 유튜브)

오늘의 기후

먼저 기후퀴즈, 우리나라 평균 태양광 이격거리는?

이달부터 생방송 청취자 기후퀴즈를 시작했습니다. 퀴즈 정답을 맞추는 한 분께 열무백김치 세트를 집으로 배송해드리는데 인기폭발입니다. 비록 김치세트 드리지는 못하지만 한번 풀어보시겠어요?

우리나라 태양광 이격거리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격거리, 즉 도로나 집으로부터서 태양광 시설을 얼마만큼 거리두라고 해놓은 조례가 많은데요, 우리나라의 평균 이격거리는 몇 미터 가량일까요?

1번 3미터 2번 30미터 3번 300미터

정답

배달오토바이를 전기로 바꿀 때 생길 일들

지난 주에 버스 태양광 상상을 레터로 쓰고 방송도 줄기차게 했더니 한 청취자께서 이런 답장을 보내셨어요.

'모빌리티와 관련하여 한가지 보태봅니다.
<배달 오토바이의 전기화.>
소음과 공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듯. 아파트 주민들도 선호하는.
입법 추진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자체에서 시범적으로 해볼 수도.
(서울 서선생님, 23.10.27)

아하, 그렇겠구나, 하면서 찾아봤더니 소음과 탄소절감, 미세먼지 외에 저 넓은 인도와 동남아의 '다다다다' 오토바이 시장이 보이더군요. 이런 일이 생길 듯요.

1. 조용해진다

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에서 배달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배달오토바이 소음 문제는 이미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밤낮없는 소음에 잠을 못자겠다는 민원이 늘고 있는데, 특히 저녁시간대 오토바이 소음은 기차길 옆 기차지나가는 소리 만큼 크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작년(2022년) 이륜차 통행이 빈번한 지역 15곳을 선정해 통행량과 소음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륜차 이동은 주택과 빌라에 집중됐다. 오후 7시 기준 154대의 이륜차가 다녔다. 이륜차의 주행 순간 1초 소음도는 46.9∼99.7데시벨이었고, 최고 소음도는 101.5데시벨이었다. 이는 철도 변에서 열차가 지나갈 때 느껴지는 소음인 100데시벨 수준이다. 100데시벨을 넘어가면 난청 증상이 시작될 정도다.' (연합뉴스, 2023. 5.26)

우리가 배달을 시켜 먹을 때 '다다다다' 소리는 더욱 커지는 만큼 배달오토바이 통행량은 상업지역보다 주거지역의 시간당 평균 통행량(26.9대)이 두 배 이상 많습니다. 시간대도 주거지역의 경우 주말이 많았고, 특히 저녁 시간( 6∼8시)에 가장 많았습니다.

전기이륜차의 소음은 평균 11.9 데시벨 낮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서울보건연의 조사기간 중 다닌 1만4천여대의 이륜차 중 전기이륜차의 통행량은 불과 2.2% 수준,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죠. 참고로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전업 배달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2. 인도에선 90초에 한 대씩 나온다는데...수출시장도?

그동안 오토바이는 일본 것이었습니다. 혼다, 야마하, 워낙 기술력 차이가 커 국내 업체들이 업두를 못냈다죠. 그런데 전기이륜차는 생각보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일본 업체들이 뛰어들지 않았기에 뜻밖에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여럿 진출해있습니다. 문제는 어디나 그렇듯 저가 중국산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런 가운데 과감한 지원과 그 곳에서 국산 제품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금 제도를 촘촘하게 설계한다면, 앞으로는 이런 기회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차보다 오토바이가 훨씬 더 많은 나라들의 전기이륜차 교체....인도에서는 90초에 한 대씩 전기이륜차가 생산된다죠. 그래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속속 남아시아로 몰려가고 있다는...

'최근 인도에서는 전기스쿠터가 ‘전기차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대기오염원인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환경운동가들이 전기스쿠터 보급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데다 보조금을 받으면 1000달러(약 132만원) 안팎에 구매 가능해지면서 소비자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CNN은 현지 전기스쿠터 스타트업 ‘아더에너지’를 소개하며 “이 업체는 지난 2020년엔 월 2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월 1만5000대 이상을 거뜬히 팔며 매출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90초에 한 대씩” 생산할 정도로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중앙일보, 2023년 8월27일)

인도 뿐 아닙니다. 아세안의 오토바이 왕국 인도네시아에선 2022년 전기이륜차 비중은 전체의 2%인 1만대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절감과 미세머지 저감을 위해 강력한 지원책을 펴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30년부터 연간 190만 대 이상의 전기이륜차가 판매되리라 자신하고 있다는...

인구 1억명에 연간 300만 대의 오토바이가 달리는 베트남에는 지난 9월 바이든 대통령이 베트남의 전기 오토바이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진정한 전기모빌리티는 이륜차에서 온다

세계 각 국이 전기차 지원을 하고 있지만 상대적 저개발국의 고민은 이겁니다. 전기차 지원을 하면 전기차를 살 수 있는 일부만 지원해주는거 아니냐는...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하는 게 이륜차입니다. 없는 사람들도 큰 부담없이 타기에 그만큼 전환의 효과가 강력하다는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2023년 8월에 발표한 ‘진정한 전기교통수단은 이륜차에서 온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도는 2030년부터 300만대 이상의 전기오토바이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는 2022년 12월 보고서에서 전기자전거까지 포함해 2030년에는 연간 13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경향신문, 2023년 10월30일)

농기계 회사도 뛰어드는 우리나라 전기이륜차, 이제 과감하고 촘촘한 지원필요

그동안 전기이륜차의 고민은 배터리에 있었습니다. 한번 충전해도 가는 거리가 정해져있고 추운 겨울에는 더 떨어진다는...그런데 최근 기술적 향상이 있는게 바로 교환형 배터리의 등장입니다. 밖에서 덜덜 떨며 장시간 충전할 필요없이 배터리 교환샵에 가서 다쓴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와 바꾸면 된다는...이런 시스템을 교체식 배터리팩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환경부가 보조금 정책에서 이런 부분의 현실애로사항까지 담아내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판이 커지며 다양한 업체들이 뛰어드는 양상입니다.

'국내 전기이륜차 개발제품 배터리팩에 대한 호환성이 확보되면서 각 제조사별로 각각 개발·활용하던 것을 넘어 제조사 구분 없이 충·방전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이륜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사업을 하는 쿠루(KooRoo)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국내 배달용 전기이륜차는 물론, 동남아시아의 주요 이동 수단으로 부상하는 전기이륜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중견 기업들도 모빌리티 신사업을 내세우며 전기이륜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국내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완제품 비중이 50%를 넘지만, 품질과 서비스 등을 통해 충분히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대표적으로 농기계 업체 대동그룹은 스마트 농기계와 모빌리티 플랫폼 그룹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 시장 진출을 알렸다. 낮은 품질의 기존 중국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과 차별화하며 순수 국내 모빌리티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기이륜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뉴스24, 2023년 2월19일)

진정한 전기 모빌리티는 이륜차로부터 시작된다. 참 기억에 남는 제목이네요.

[참고자료]
- 권오균, [배달 오토바이, 시민들이 짜증낼만하네…“귀청 떨어지겠다”], (연합뉴스, 2023년 5월26일)
- 임주리, ["90초 한대씩 전기스쿠터 생산" 테슬라도 도요타도 달려간 곳], (중앙일보, 2023년 8월27일)
- 유영국, [전기로 더 커지는 ‘빠라바라바라밤’], (경향신문, 2023년 10월30일)
- 김종성, [판 커지는 국내 전기이륜차 시장…틈새 모빌리티 신사업 부각], (아이뉴스24, 2023년 2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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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밤 극장에 앉아 그의 신작 <키리에의 노래>를 보면서 전 살짝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화가 슬퍼서라기 보다는 이와이 슌지가 불쌍해서였습니다. 슌지, 이 친구 아직 벗어나지 못했구나. 슬픔과 분노를 넘어서지 못했구나, 하긴 그게 쉬운 일이겠어? 아 불쌍해서 어쩌나 이 친구,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중략) 그가 아직 벗어나지 못한 사건은 바로 2011년의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사태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무너진 것도 이때였었죠. (중략) <키리에의 노래>로 저는 우리의 세월호, 이태원 사고의 희생자 분들의 넋을 기리겠습니다. 영화는 늘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키리에의 노래>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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