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기후 방송 3주차 후기

과학자부터 아파트 관리과장님까지

2023. 4. 20.

오늘의 기후 3주차 방송후기

[126호] '배 과수원에 갔는데 꽃들이 냉해를 입어서 처참...기후변화를 실감했어요" (기후톡파원 윤경님)

오늘의 기후

가장 어려운 인터뷰였는데 가장 강렬했던...

매일 한 분씩 인터뷰를 하는데, 그 중 이 인터뷰가 가장 어려운 내용이었어요. 과학자들이 최근 정부의 탄소중립계획안에 관해 비판성명을 발표한 건데요, 다른 사람들도 아닌 과학자들의 성명이라서 꼭 하고 싶었죠. 그런데 과연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걱정이 앞섰지요. 정부의 탄소중립계획안을 쉽게 푸는 것도 어렵고, 그걸 과학적으로 평가한 과학자들의 내용도 일반인 시각에서는 어렵기에, 도대체 이 인터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작가님과 고민고민하며 고치고 또 고치고 또 질문안을 손봤죠. 그러던 끝에 결론, 공연히 아는 척 하지 말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쉽게 가자, 하면서 이렇게 질문지를 던졌습니다.

1. 좀처럼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 과학자들의 비판성명을 낸 이유는?

2. 그래서 뭐가 제일 문제라고 보시나요?

3. 비과학적이라는 평가내용도 있던데 뭐가 어떻게 비과학적인가요?

4. 다음 정부에 떠넘기려한다는 내용도 있던데 그건 무슨 말인가요?

5. 기후정의에 반한다는 내용도 있던데, 기후정의, 잘 모르겠어요. 어떤 뜻?

이렇게 던지고 그저 경청할 자세로 출연자를 맞았죠. 참고참아 7분이상 노잼이면 음악을 틀고 말리라 하면서요...그런데, 막상 온에어 생방송 인터뷰가 시작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너무 긴장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인터뷰가 풀려나가는 겁니다.

출연자는 정부의 탄소중립 계획안에 대해 이렇게 정리하더군요.

"빚을 많이 져서 빚을 갚아야 하는데, 그 빚을 로또 복권을 사서 갚겠다며 남은 돈을 엉뚱한 곳에 펑펑 쓰고 있는 격이다"

머리에 쏙쏙 들어가는 비유와 논리정연한 설명으로 스튜디오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출연자의 이름은 과학저술가 박재용님이었고요, 그가 소속된 단체는 ESC, 즉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라는 과학기술인 단체였습니다. 약 15분간의 인터뷰가 끝난 뒤 저는 박재용님께 이런 말을 건넸죠. 한달에 한번 고정가시죠~

인터뷰 보기

드디어 만났다, 공용전기료 마이너스 찍은 아파트

지난 겨울 난방비 대란에 이어 전기비 인상이 시작될 무렵 저는 정말 궁금했어요. 태양광 설치를 한 아파트는 이 위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그러다가 현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떤 태양광 아파트는 아파트 공용전기료 마이너스 찍었대....헐 진짜? 리얼리? 더구나 경기도에 있데...허걱....

한가지 다짐을 했었죠. 방송이 시작되면 반드시 그 아파트를 찾아내 스튜디오로 모시고 말리라...그렇게 3월이 지나고 4월이 왔고 저희는 드디어 꿈을 이뤘습니다. 지난 4월19일 아파트 공용전기료 마이너스 찍은 안산의 아파트 관리과장님께서 직접 마이너스 찍은 관리비 고지서를 들고 스튜디오에 오셨습니다. 그 분 이름은 경기도 안산 보르네빌의 조현식 관리 과장님. 정말 관리비 고지서부터 보니 공용 전기료 마이너스 8천6백10원 찍었더군요. 지난달, 그러니까 2023년 3월에요. 7년 동안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해 운영하면서 시설하자보수 거의 없이 주민들 대부분 만족스럽게 비용절감하고, 초기투자 비용 회수하고 게다가 이런 말씀을 남기셨어요.

"요즘처럼 전기비가 비싸질 때 저희 주민들은 더 큰 이득을 보게 됩니다."

보네르빌 아파트는 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음식물 자원화에 대한 주민실험도 정부와 LH 지원을 받아 하고 있대요. 가정에서 음식물을 갈아 내려보내면 막힘이나 부작용 없이 수분제거, 염분 제거되며 집집마다 텃밭 퇴비까지 나눠주는, 그런 실험이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고 하는...그러자 옆에서 콘솔을 잡아주시던 저희 기술감독님이 한마디..."거 질문있는데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서 평소 궁금한게 많아서..."

빙긋 웃으며 경험담을 말해주시던 과장님을 보며 저는 또 이런 말을 건넸죠. 과장님^^ 다음달에도 나와주세요. 다음달에는 아파트 대표님이나 기술 전문가들도 함께.

인터뷰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