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에서 들려온 희망의 목소리

"여기는 '우간다'지, 그래서 내가 있지"

2023. 5. 1.

아프리카에서 들려온 희망의 목소리

[129호] 오늘의 기후에서 하루에 신용카드 한장 미세플라스틱을 먹고있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박영실님)

오늘의 기후

힘들 때마다 혼자 이런 생각을 해요.

여기가 '우간다'지, 그래서 내가 있지.

기후방송을 하면서 기후재난에 대응하는 숨은 영웅들이 아주 많다는걸 알게됩니다. 지난 금요일 방송에서도 그런 영웅을 만났습니다. 그는 아프리카 식량위기 현장에서 우리의 식량증산 농업기술을 전해주고 있는 농촌진흥청 코피아센터의 박태선 소장, 우리는 그에게 물었죠. 뭐가 제일 어렵냐고. 그랬더니 도로사정부터 인터넷, 치안, 개인위생 등 사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마치 우리나라 어려웠던 그 시절처럼 열악하다고 답하면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한국과 비교하면 하나부터 인터넷, 전기 사정이나 치안까지 백가지가
다 어렵지요. 그때마다 '여기는 우간다지. 그래서 내가 여기 있지' 하고 생각
합니다."

모든것이 열악하기에 한국과 비교하면 금방 병이 난다며 해맑게 웃는 박 소장은 5년전에 농업연구자로 정년을 마친 뒤 우간다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곳에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기회조차 없었으면서도 산업선진국들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에 고통받고 있는 저개발국의 참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은 선진국보다 우간다같이 가난한 나라들이 관개시설 등 여러 가지 시스템들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받고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지역전체가 먼지 때문에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식량위기로 인한 굶주림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가뭄이 워낙 심하다보니 내건성이 강한 고구마, 카사바조차도 흉작이라서 어른들은 하루 한끼, 아이들은 두끼로 연명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과제에 참여하는 우간다 농민들 약 2백여 명을 아침 일찍 불러 아침식사를 대접하고 교육 후에도 점심을 드린 뒤, 집에 가실 때 콩 한 자루씩을 주어 보내드렸는데, 그 분들의 뒷모습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이 곳에서 박 소장과 연구자들이 하고 있는 일은 현장에서 즉시 통할 수 있는 식량증산기술의 개발 및 전파입니다. 우선 극심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비가 올 때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도록 빗물 유도로를 마을 입구부터 과수원까지 연결해 많은 빗물이 과수원에 모이게 했습니다. 식량작물인 우간다 벼, 감자, 콩 등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높이는 기술에 주력했습니다. 참고로 최근 아프리카에서는 '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서 벼농사를 지어 밥을 해먹는 가정이 늘고 있는데,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우리나라 평균의 1/5에 불과하답니다. 그만큼 기술이나 농자재 사용이 열악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앞선 기술과 다고 자재 지원이 조금만 더해져도 수확량이 쉽게 두세배 늘어난다는 뜻, 병이 없는 씨감자 보급 등을 통해 증산을 맛본 농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게 눈에 보인다며 박 소장은 해맑게 웃음지었습니다.

"생산량이 증가하니 농민들 가정형편도 좋아져서 집도 현대식으로
새로 짓고 오토바이도 사고 합니다. 형편이 좋아지니 당연히 행복해 하지요."

인터뷰 방송 다시보기

펄펄 끓는 동남아, 뜨거워진 바다, 올 여름 조심!!

- 인도, 미얀마, 방글라데시, 태국, 라오스, 베트남, 중국 남부 모두 4월말 섭씨 40도 이상의 기온 기록.
- 구체적 사례로 보면 이번 주 태국 서부 탁주 지역 기온은 44.6도, 가장 더운 기온 기록, 태국 기상청은 찌는 날씨가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
- 방글라데시는 60년 만에 최고 기온인 40.6도 기록, 라마단 축제로 전력 수요 급증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수백만 명 이용할 전기를 끊어야 했다는 보도.
- 인도에서 첫 사망자 발생. 지난 주말 대피소가 없는 공터에서 열린 정부 주최 행사에 참석한 후 최소 1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 중국 전역의 수백 개 기상 관측소에서도 기록적인 4월 기온 관측.
- 기후학자이자 기상 역사학자인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이번 동남아시아 지역의 무더위에 대해 "전에 없던 아시아의 괴물 같은 폭염"이라고 묘사.

- 라니냐가 끝나고 엘니뇨가 등장하면서 기상학자들 긴장...최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미국 해양대기청은 이달 중순 엘니뇨 주의보 발령. 기후변화의 가속페달이 되지않을까 걱정...

오늘의 기후 다시보기

카카오택시, 타다, 자율주행 개발자가 본 기후대응

"대중교통이 제일 중요합니다"

주문형 대중교통시대를 준비하는 스타트업 VUS의 황윤익 대표는 5월1일 방송인터뷰를 통해 몇 가지 통계수치를 공개했습니다. 우리나라 읍면동지역의 80% 가까운 곳이 하루 버스 10대 미만 지역이라는, 즉, 서울만 벗어나도 대중교통이 어렵거나 불가능해 자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탄소배출 구조라고.

오늘의 기후 다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