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파업을 보며 엉뚱한 상상을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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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26.

버스파업을 보며 엉뚱한 상상을 해봤어요

[156호] 라디오와 유튜브로 동시 생방송하는 기후만민공동회 오늘의 기후 (FM 99.9 OBS 라디오 유튜브)

오늘의 기후

버스파업을 보며 해본 엉뚱한 상상

"새벽5시에 나와서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운전합니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 갈까봐 물도 제대로 못먹습니다."

경기도 버스파업 관련 방송을 할 때 생방송으로 온 기사님들의 문자입니다. 다행히 파업 직전 타결됐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전면파업-출근대란-극적타결 소식을 보며 기후렌즈를 낀 저로서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됩니다. 어떻게 하면 녹색교통 최전선에서 일하는 기사님들의 처우가 개선되며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이 확실한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1. 대한민국 모든 버스의 전기차(수소차) 교체 프로젝트

대통령이 국내 자동차회사 회장들을 불러모아 전략회의를 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버스(마을버스 포함)를 전기차 혹은 수소차로 바꾸겠다. 더이상 중국산 버스 말고 대한민국 전기차(수소차)의 모델을 버스로 구현하고자 하니 협조바란다....지금도 중앙정부가 일정부분 보조를 해주지만 더 과감히 지원하고 차량회사 역시 자금 분담 혹은 기술지원을 통해 K-버스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비를 전기로 대체하며 적자폭이 줄어드는 만큼 버스기사 처우개선 및 요금인상요인을 억제해갑니다.

2. 모든 버스 차고지에 태양광 패널을 꽂는다...버스회사의 발전기업화

버스 회사마다 200-300대 버스가 정차하는 넓은 차고지를 갖고 있습니다. 지자체 소유인 곳도 많고요, 이 모든 차고지와 버스기사 휴식공간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꽂아 전기버스를 재생에너지 전기로 구동되는 RE100 버스로 만들어갑니다. 이런 과정에서 비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해야하는 기사님들의 애환도 사라집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려면 지붕교체작업이 이뤄져야하니까요. 그리고 버스회사는 버스회사가 아니라 재생에너지 발전기업으로 거듭납니다. 물론 현재처럼 급속충전을 위해 고압의 전류가 필요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기술적 현안들이 있지만 체계적인 계획 아래 밤새 충전하는 완속충전을 병행하고 차고지 용적률 개선등을 이뤄나가며 태양광 전기로 버스의 연료비를 0으로 만들어갑니다. 어느 시점부터는 적자가 아닌 흑자로 돌아서며 이 또한 버스기사 처우개선 및 인력 충원, 그리고 버스 요금 인하에 대한 로드맵을 짜게 됩니다.

3. 중장기적으로 버스 자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 움직이는 발전소로 만든다

지금도 태양광 충전으로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그러나 훨씬 무겁고 전력량이 많이 필요한 버스에 적용여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태양광 패널의 효율개선 속도가 무섭게 빠른 현실인데다, 혹여 버스에 붙인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버스를 100% 구동시키지 않는다 할지라도, 생산된 전기를 RE100 기업에게 판매하면 됩니다. 테슬라가 그랬죠. 전기차는 이제 차가 아니라 움직이는 발전소라고. 남는 전기 파는 시대가 올거라고. 버스 한 대 한 대가 남는 전기를 파는 발전소가 됩니다. 수도권 버스는 밀리는 구간이 특히 많은 데요 현재는 길이 밀리면 기사님들 피로가 축적되고 휴식시간 까먹는 마의 시간이지만, 앞으로는 길이 밀려도 태양광 미터는 돌아가고 돈이 따박따박 쌓인다. 돈버는 시간이 됩니다. 이를 통해 기사님들 확실한 처우개선 및 인력 충원, 그리고 본격적으로 버스요금 낮추는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무상교통 자원을 만들어갑니다.

4. 전제는 버스기업의 운영주체가 사모펀드가 아닌 공공이 되어야 함.

앞서 말씀드린 황당한 계획에 대해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곳은 사모펀드일겁니다. 지금도 버스회사를 사들인 모 사모펀드 기업이 전기차 버스 전환에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준공영제가 확대되어야 하고 시민의 세금이 확실하게 공공성 강화로 쓰여질 수 있도록 투명성이 높아져야 합니다.

5. 2035년 무상교통 시대 개막, 시민 협동조합이 마을버스 운영

전기차(수소차) 전환을 통한 연료비 절감, 재생에너지를 통한 수익창출, 이를 통한 운전자 처우개선 및 버스요금 인상 억제 등 공공성 강화를 말씀드렸는데 최종목표는 무상교통입니다. 우리나라는 환승할인이 잘되어 유럽같은 할인(9유로 티켓)이 잘 먹히지 않습니다. BMWB. 대한민국에서 BM(버스, 지하철)은 공짜, WB(걷기, 자전거)는 탄소포인제를 통해 돈을 따박따박 버는 세상이 와야 비로소 사람들이 차를 두고 나올까, 고민하게 됩니다. 차는? 출퇴근 용이 아닌 레저용이 되는거죠. 세워두는 시간이 많아지니 전기차나 수소차 전환 더 빨라진다는...
한편 주민주도 태양광 협동조합으로 비어있는 공터에서 전기수익을 얻게될 마을 공동체들은 그 수익금으로 마을버스를 운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버스가 발전기이기에, 기존 노선으로 충당되지 않는 우리 마을 노선을 우리가 만드는, 부르면 오는 주문형 버스 시스템으로...(지금도 태양광 농촌에서는 쌓이는 마을자금으로 마을 교통비 지원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한 발 떨어진 시민의 입장이기에 자유롭게 상상해봤습니다. 현실에 들어가면 얼마나 안되는 이유들이 많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평생 배워야하는 이유는 그래서 안된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더라는 길을 찾기위해서라고. 저희 프로그램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차고지 태양광 전문가를 비롯해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기후톡파원님들, 그리고 청취자들이 매일 함께하고 계시기에 줄기차게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펴며 질문 던지고, 배우고, 보완하고, 그러면서 여럿이 같이 꿈을 꾸는 시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유통기한 지난 두부는? 남편에게 주지말고 이렇게

지난 화요일(24일), 인터뷰를 앞두고 김희숙 진행자(기후환경디제이)가 갑자기 청취자들께 깜짝 퀴즈를 냈습니다.

'냉장고를 정리하다 유통기한 지난 두부를 보면 어떻게 하시나요?
1번. 얼른 버린다
2번. 얼른 해먹는다
3번. 버릴지 해먹을지 '소비기한'을 확인해본다.
상품은 없습니다.'

그랬더니 문자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버린다는 분부터 버릴지 말지 망설이게 된다는 문자들, 그런데 뜻밖에 이런 답변도 왔어요.

'남편에게 먹입니다^^'

이 날의 출연자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대표는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주부들도 남편에게 먹인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함께 웃었습니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알면 음식물 폐기물 감소와 탄소감축이 보입니다

가정의 평화도...

오마이뉴스 기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