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유학생 청년의 놀라운 기후정책제안

이번 주 방송을 하면 얻게 된 3가지 발상전환

2024. 1. 4.

한국 유학생 청년의 놀라운 기후정책제안

[166호] 구독자 여러분께 늦었지만 새해 문안 인사 드립니다. 철푸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의 기후

한국 유학생 청년의 놀라운 기후정책제안

요즘 뉴스를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혐오와 갈등, 가짜뉴스...우리 사회에 미래는 있는 것인가 저절로 의심이...그렇다면 이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정말 꼭 한번 들어보세요. 인터뷰를 유튜브 영상에 올렸습니다. 희망이 느껴집니다. 미래가 보입니다. 똑똑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진지한 청년들이 기후정책을 고민하고 있구나 안도감마저 듭니다.

유럽에는 '투굿투고'(Too Good To Go)라는 앱이 있습니다. 모든 유럽을 평정하고 이제 미주 지역으로 진출한 이 성공적인 어플의 원리는 매우 단순합니다. 남는 음식을 버리지 말고 누군가에게 싸게 주자. 땡처리 앱입니다. 뷔페나 빵집의 경우 늘 수요예측이 힘들어 해둔 음식을 버리게 마련이죠. 이걸 버리지 말고 실시간 위치검색을 통해 필요한 사람이 와서 싼 값에 가져가게 연결해주는 겁니다.

(지난 글 : https://naver.me/xjJeCJVn)

저는 그저 부럽기만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음식물 탄소배출을 절감하며 한 끼의 행복을 선사할 수 있구나...그런데 왜 우린 안돼지? 하며 궁금하기만 했죠. 그런데 4일 <오늘의 기후>와 인터뷰를 한 이한슬(런던 정경대 2학년)씨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에서 1인 가구로 살면서 '투굿투고' 앱을 늘 써본 경험을 살려 '투굿투고'가 지닌 문제점을 극복하면서도 우리 나라에 대중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공공앱' 개발을 중앙정부가 개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주최한 '청년 기후정책 해커톤(아이디어 팀경쟁)' 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녀의 제안은 이러했습니다.

- '투굿투고'는 어떤 음식을 받게 될지 알 수 없어요. 어떤 음식을 받게 될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앱이 필요합니다.
- '투굿투고'에는 음식나눔을 미끼상품 호객행위로 활용하려는 업체들이 있어요. 이런 업체를 소비자 평가로 걸러내야 신뢰도가 유지됩니다.
- '투굿투고'에는 딱 하루만 지나도 못 먹는 음식을 주는 경우가 있어요. 이러면 젊은 세대 1인 가구는 난감해요. 소비기한이 하루 이상 남은 음식을 팔도록 규칙을 만든 앱이 필요해요.
- 그리고 무엇보다 '투굿투고'는 영리 목적의 민간 회사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맹 음식점들에게 수수료를 받아요. 한국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앱'으로 운영해 식당하시는 분들 부담도 덜고 개인정보 관리 등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국제정치를 전공하는 이한슬씨는 청소년 시절부터 기후문제에 워낙 관심이 많아 앞으로 탄소중립 기후분야 정책 개발에 종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감동받은 <오늘의 기후> 제작진들은 그린피스와 협의하여 청년 기후정책 대회에서 상을 받은 모든 청년들을 시리즈로 인터뷰하여 미래세대 정책제안을 널리 알리고자 다짐하였답니다.

이한슬씨 인터뷰 영상보기

국회의원이 되려는 당신의 기후공약은?

4일 <오늘의 기후>에 출연한 유문종 경기대 겸임교수(전 수원시 부시장)는 우리나라에 매니페스토(공약 책임제) 선거문화를 정착시킨 시민운동가입니다. 그런 그가 이런 제안을 방송 중에 했습니다. 이제 기후 대응 공약을 매니페스토처럼 받을 때라고. 기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며 이에 대한 대한민국의 대응이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할 이 중요한 순간에 오는 4월에 치뤄질 국회의원 총선거에 유권자들이 우리 동네 후보자들의 기후공약이 뭔지 제대로 살펴보고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죠. 그러면서 이런 구체적인 각론까지 제의했습니다.

'매니페스토를 해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최저선을 정한 뒤 최고수위는 자유롭게,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한다는 최소한의 공약은 모두가 약속하도록 한 뒤 그 이상 높은 수위의 공약은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거죠. 최소한의 공약도 내걸지 못한 후보는 자연스럽게 낙선대상...'

그런 실무적 원칙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오늘의 기후> 제작진은 첫 시도이니만큼 매우 단순하면서도 쉽게 접근해보려합니다. '당신의 기후공약은?' 이렇게 딱 한 줄 질문으로 경기 인천 출마 모든 후보들에게 던져보면 어떨까, 한 줄이라도 답변이 오는 후보는 방송에서 소개하고 여러 줄 정성껏 답변한 후보에게는 인터뷰 기회도 할애하면 어떨까. 어떻든 이번 총선에서 기후라는 화두를 질문이라는 형태로 던져보려 합니다.

오늘의 기후 팟캐스트

우리 동네 기온상승 그래프를 보게 된다면

<오늘의 기후>에 고정출연하고 계신 김현정 경기도 탄소중립도민추진단장님의 얼굴책을 보다가 색다른 그래프 한 장을 발견했어요. 한 지점의 기온이 연도별로 상승하는 그래프인데요, 그 지점은 지구 전체도 아니고 미주나 유럽 아시아 대륙도 아니고 바로 제가 살고 있는 수원시의 기온 상승 그래프였어요. 앗 그렇구나, 하면서 실감나더군요. 바로 저 위 그래프입니다.

가운데 선이 평년 기온이고 그보다 기온이 떨어지면 밑으로, 올라가면 위로 상승하는데 2천년대에 들어서면 모두 평년 기온보다 높은 온도로 쭉뚝 올라가고 있음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지역의 기온상승 정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원래 너무 거대한 범위의 통계는 와닿지 않잖아요. 솔직히 돈 액수도 만원 이만원 하면 와닿는데 몇 십조 하면 와닿지 않는 것처럼...이런 데이터들이 어딘가 있을 듯 합니다. 우리 동네 기온 상승 그래프. 수도권 기상청에 한번 문의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