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치시스템이 대통령 중심이다보니 뉴스도 대통령 중심, 그러다보니 좀 우울하죠, 많이, 그러나 뉴스에 잘 나오지 않는 기후 시민들 소식을 전하다보면 어느새 '역시, 우린 희망 있어' 하는 생각에 힘을 얻게 됩니다. 이번 한 주는 그런 주였습니다.

 이건 야사다, 야사야, 정말 재밌네...지난 4일(수) 출연하신 안창희 의정부 자연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님이 나오셨을 때 저의 속마음입니다. 그는 고대 전기공학과 출신입니다. 반도체 석사까지 준비했었죠. 그런 그가 대기업 입사 결정 뒤 친구 따라 환경운동에 나선 걸 두고 그의 어머님은 지금까지 두고두고 말씀하신답니다. 그런 그가 경기북부에서 환경운동이라는 생소한 운동을 시작해왔는데, 어디서도 듣지 못한 흥미진진한 야사가 펼쳐집니다. 일예로 광릉숲 지키기, 살인청부업자 위협에 맞서며 각목을 쥐고 밤잠을 잤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통의정서 현장...당시로 생소한 일본 교토에서의 유엔기후회담이 있던 날 엘 고어의 역사적 연설이 있었고 그는 기후퍼포먼스를 했다고...국제흐름에 눈을 뜬 우리 환경운동가들이 기후대응과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가는 과정, 실제로 의정부에 시민태양광을 짓기까지 숱한 규제를 어떻게 풀어왔는지까지...그런데 시민들이 세운 원칙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안되는걸 해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탈법이나 편법도 안합니다. 그런 원칙을 먼저 말씀드리고 공직자들과 함께 가능한 방법을 찾아 하나하나 만들어왔습니다."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노르웨이의 8월 신차 중 94.3%가 전기차였다는 외신이 나왔어요. 노르웨이는 내년부터 신차 10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아래 위에 나온것처럼 1990년부터 정말 다양한 전기차 인센비브 정책을 거의 매년 발표하며 전기차 점유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죠, 그 나라는 화재사고 없나? 어떻게 대처할까? 이 분야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제가 찾은 3가지 자료 공유하고요, 계속 찾아보겠습니다.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기후변화’가 선택 과목 교과서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기상청이 참여해 만든 교과서인 ‘기후변화와 환경생태’(비상교육)가 대전시교육청에서 인정 교과서로 최종 합격한 겁니다. 교과서는 정부가 깊이 관여하는 ‘국·검정 교과서’와 민간주도로 국·검정 교과서에 없는 주제·내용 등을 담은 ‘인정 교과서’로 나뉘는데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교과서는 기상청과 민간 주도로 제작된 인정 교과서입니다.

학교에서의 기후교육은 크게 특정교과를 지정해 전문교사가 담당하는 방식과, 모든 교과에 부분적으로 삽입시키는 방식으로 나뉩니다. 기후 교과서는 전문교사 교육의 첫 사례로 기록할만한데요, 그와 함께 다른 교과목에 적절한 예시와 파트별로 들어가는 방안도 현실적으로 매우 강력한 의미를 지닐 겁니다. 우리집 전기비를 계산하는 문제는 연립방정식을 배우는 중학교 수학시간에 가능하고,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나 탄소국경세 등은 고등학교 사회탐구, 해외 저명 학자들의 기후생태 기고문은 영어 지문으로 활용가능하고, 기후과학은 과학탐구에 여럿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전문교사 양성에의 부담도 줄이고요, 학교 현장에서 이미 기후를 고민하고 가르치고 문제도 내보며 사례를 쌓고 계신 샘들을 응원하며 교육계의 기후대응은 '교과서' 제개정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진행자님이 방송 끝난 뒤 기분좋은 전화를 받았대요,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장왔다가 돌아가는데 길이 너무 밀렸고 라디오를 켰더니 송편이야기가 나오더래요. 재밌네, 나처럼 추석 송편 걱정하는 사람들이 또 있네 하며 이야기 듣다 중간중간 음악도 좋고 이 프로그램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알고보니 친구 김희숙이 진행하는 오늘의 기후더라는...서울 중심부 들어가니 지지직 끊겨 아쉬워하셨다는...

 지구촌 곳곳과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생활사연을 전하는 기후톡파원 코너가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청룡의 해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기후보좌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