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 부모로서 걱정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한 살배기 딸 아이 방의 온도계는 섭씨 26도를 가리키고 있다. 권장 온도 상한선보다 6도나 높은 온도이다. 딸 아이 방을 시원하게 하는 방법을 찾느라 휴대폰을 뒤지다가, 몇 시간마다 깨어나 딸 아이가 괜찮은지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국의 기후실천가 한나 마틴의 7월6일 <가디언> 기고문입니다. 그동안 기후위기를 어른의 관점에서만 봐온 저로서는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신생아 관점에서 이번 폭염은 어떤 의미일까요? 

잘 알고 계실겁니다. 신생아는 성인에 비해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에, 폭염에서 위험한 상황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24도 이상의 실내, 50% 이상의 습도, 직사광선, 자동차 안, 직접 쐬는 에어컨 바람, 수분공급 등...

문제는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이런 폭염을 평생에 걸쳐 점점 더 가혹하게 겪게될 운명이란 겁니다. 지난 5월8일 국제아동권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브뤼셀자유대와 공동 연구한 보고서를 통해 이런 예측결과를 냈습니다.

- 2020년 생 신생아 83%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폭염 평생 겪게 됨 (2.7도 상승시)

- 2020년 생 신생아 92%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폭염 평생 겪게 됨 (3.5도 상승시)

우리에게 2100년은 세상에 없을 미래이지만, 이들에게는 현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정짓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우리가 1.5도 전선을 지켜낼 경우, 저 비율은 51%로 훅 떨어집니다. 그래도 많지만, 적어도 3천8백만 명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평생 폭염의 일생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발전은 10%도 되지 않지만, 그 10%도 되지 않는 태양광이 이 폭염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전체 전기의 20%를 만들어내며 전력 피크 타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전력수요 급증, 전력피크 임박' 이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바로 10%도 되지 않는 태양광 발전의 기여입니다. 그게 없었다면 그만큼의 가스를 떼서 에어컨을 돌려야 했겠죠. 답은 명확합니다. 곳곳에서 태양광을 늘려야한다. 주차장에서 옥상에서 축사지붕위에서,

물론 어려움도 많습니다 .태양광은 부동산과 금융의 결합경제이기에, 땅이 있어도 돈이 없어 못짓고, 돈이 있어도 땅을 구하기 어려워 못짓고, 저처럼 돈도 없고 땅도 없는 이들은 그저 남의 일처럼 바라보기에, 돈과 땅을 공유자산으로 구해가며 리스크를 최소화시키는 '주민주도 에너지협동조합'이 더 소중한 요즘입니다. 

꿈을 꿔봅니다. 신생아 태양광...기필코 부지를 빌리고 출자금을 모아지은 우리의 시민태양광 패널 하나하나에 신생아들의 이름을 붙여주겠다고. 빛의 세대 우리 신생아들이 정말로 빛을 받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마음을 모아,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