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기사를 준비하다가 왠지 점심 밥 먹고 오후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전 10시에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생중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동아일보 기자가 대통령에 묻습니다.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업무가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되면서 환경부 장관이 공론화를 거론하는 등 다시 '탈원전으로 회귀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런 답변을 했습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치 등에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원자력발전소가 필요하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럴듯하죠. 그런데 여기에 기본적인 맹점이 있어요.

원자력발전소 짓는데 최하 15년 걸립니다. 15년 걸리고요, 원자력 발전소 지을데가 없어요. 딱 한 군데 있어요. 지으려 하다가 만데...거기도 지어서 실제 가동하려면 15년 걸려요. 15년. 지금 SMR이라고 소형모듈러원전, 그건 기술개발 아직 안됐죠. 지금 당장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데 그 전력을 가장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시스템은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입니다. 화석에너지를 쓰려하면 소위 탄소제로, NDC (국가온실가스저감목표) 이런 것 때문에 추가로 화력발전소 건설할수가 없어요.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방법은 재생에너지예요. 풍력, 태양광...그래서 우린 거기에 집중할거고 태양광 재생에너지 산업을 대대적으로 키워야죠. 인프라도 깔아야되고 전력망도 깔아야되고, 김성환 장관은 오늘 그 이야기를 한거예요.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책을 놓고 이념전쟁을 하면 안된다...저는 철저히 실용주의자인데, 저도 안 그러겠지만 상대쪽도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깨놓고 한번 이야기합시다. 지금 당장 시작해도 10년이나 되어야 지을둥 말둥인데 이게 대책입니까? 지금 당장 태양광 1-2년이면 되는데, 그걸 대대적으로 건설해서 그 방향으로 가야지 무슨 원전을 지어요? 그 이야기를 한거예요.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죠. 원전도 있는거 써야죠. 그래서 뭐, 가동기한이 지난것도 안전성이 담보되면 확인되면 연장해서 쓰고, 짓던거 잘 짓고....그래서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잘 섞어서 쓴다라고 하는 에너지믹스 정책은 변한게 없어요. 똑같아요. 그리고 SMR과 전기본, 제가 당에 있을때 (정부에서) 한다고 하니까 하라그러세요. 싸울일이 뭐있습니까, 되지도 않을거, 그래서 그 때 (국회) 통과된거예요. 보고하고 끝났죠. 안 한다는 건 아니고 원래 계획대로 그냥 하면 되지, 이걸 뭐 지금 당장하면 될 걸 안하는것처럼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고, 현실을 정확하게 놓고, 가능한 부지가 있고 안전성이 확보되고 하면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어요. 어디다 지을 건데요? 수십 기가와트가 추가로 필요한데, 이거를 원자력발전소로 하려면 원자력 발전소 30 몇개를 더 지어야하는데 어디다 지을건데요? 그 엄청난 에너지 요구량을...결국은 재생에너지로 갈 수 밖에 없어요. 빨리 그걸 대비해야지 탈원전이냐 감원전이냐 에너지믹스냐 이런 걸로 왜 싸웁니까? 그냥 필요하면 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고, 안전성 확보안되면 안 하고, 열심히 노력해보고, 실용적으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100일기자회견) (사진 : 대통령실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