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덜 드는 경로로 안내합니다."

이슈를 조망하는 기후변화 말 말 말

2022. 9. 19.

[오늘의 기후] '기름 덜 드는 경로로 안내합니다"

[67호] 5가지 뉴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후변화 '말말말'로 꾸며봅니다

오늘의 기후

기후 변화 말 말 말

1. "가장 기름 덜 드는 경로로 안내합니다."

구글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비즈니스 운영 사장인 매트 브리튼의 말입니다.

운송 수단 탄소 배출량의 3/4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기 위해 구글 맵은 가장 빠른 경로 뿐 아니라 가장 연료 효율적인 경로를 함께 제시한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유럽의 A 지점에서 B지점까지 가는데 가장 빠른 길이 1시간40분이 걸린다면 검색조건을 '가장 연료효율적 경로'로 설정하면 1시간49분짜리 경로가 안내되면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9분 더 운전하면서 26%의 휘발유를 아낍니다.'

브리튼 사장에 따르면 이 서비스가 최근 미국, 캐나다에서 출시되면서 약 50만 톤 이상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했고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10만 대를 없앤 것과 같은 효과라고...이 기술은 인공지능이 목적지까지의 모든 경로 뿐 아니라 교통패턴과 경사도, 도로 유형 등을 기반으로 각각의 연료 사용량을 계산하는 과정을 통해 구현되는데, 유럽에서는 운전자가 휘발유, 경유,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 등 연료유형을 지정하면 그에 맞는 경로를 제시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출처 : 세계경제포럼(WEF) 누리집

2. "기후 불안 검색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구글의 유럽 비즈니스 운영분야 사장인 매트 브리튼의 말입니다.

구글에서의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에 대한 검색량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속가능한 상품에 대한 검색량 또한 최근 5년간 5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PR컨설팅 회사인 에델만이 매년 발표해온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 2022'에 따르면 전 세계인의 75% 가량이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 :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 2022 )

3.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이 그린 워싱"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말입니다.

최근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약속인 'RE100' 가입을 공식화하면서 나온 말인데요, 삼성전자의 RE100 가입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지닌 사건입니다.

삼전은 글로벌 IT 제조사 중 전기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 회사로 애플의 8배 규모이고 서울시 전체 가정용 전기 사용량보다도 1.76배 많은 양입니다. 약 700만 가구가 쓸 전기를 쓰고 있는 삼성전자, 과연 100% 국산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7.5%로 OECD 평균(30%)의 1/4 수준, RE100의 2020년 연례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를 재생에너지 전환이 어려운 10개 국가로 명시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공급이 달리다 보니 그린 워싱, 실제로는 친환경이 아닌데 마치 친환경인 듯 위장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삼전도 이런 비판이 두려워 RE100 가입을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늦게 했다는 뒷말도 나오는데, 한종희 부회장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이 그린 워싱"이라며 "실천 가능하고 목표를 뚜렷하게 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극복해갈지 지켜볼 일...더불어 정부와 시민 사회의 재생 에너지 밭갈기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텐데....(출처 : 뉴시스 )

4. "소수의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로 끝을 맺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우리 재킷을 사지 마세요' 광고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 회장이 30억 달러(우리돈 4조1820억원)에 달하는 회사 지분을 기후위기 환경단체에 기부하면서 남긴 말입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4일 쉬나드 회장 부부와 자녀 2명이 회사를 매각하거나 상장하는 대신 지분 100%를 기후위기 대응 단체에 양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분을 넘긴 단체는 전 세계의 미개발된 토지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곳입니다. 이와 별도로 쉬나드 일가는 회사 수익금 중 1억달러를 환경보호 활동에 쓰기로 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회사 측근들이 매각과 기업 상장 방안을 쉬나드 회장에게 제안했지만 쉬나드는 상장을 하면 회사가 가야될 방향성을 잃고 주주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무책임한 경영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기부를 택했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 아시아경제 )

5. “희생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뉴스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서의호 전 포항공대 교수의 말입니다.

19년 전 태풍 매미 피해로 딸과 예비 사위를 잃은 유족인 서의호 교수는, 19년 전 극심한 해일 피해를 입었던 마산 지역이 이후 태풍 해일에 대비해 54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거대 차수벽을 건립하는 등 철저한 방재 준비 끝에 태풍 힌남노 등 재난을 막을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산 합포구의 매미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태풍 매미 19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서 교수는 “매미 때 희생자가 오늘 마산 젊은이들의 재난을 막았다”고 강조하며 “아직도 안전사고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19년 전 마산에서 침수된 지하에서 발생했던 것과 유사한 참사가 포항에서 재발했다”고 안타까워했다고...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일으킨 최대 4.39m 높이 폭풍해일이 덮치면서 쑥대밭이 됐던 마산만 인근 해안 저지대에서는, 이후 태풍에 대비해 모래주머니 8만여개 준비 및 방재 언덕을 쌓았고, 태풍 힌남노 직전에 준공된 2미터 높이의 대형 차수벽은 방재언덕 자체 높이인 3~4m까지 더해 매미 때 해수위보다 더 강력한 최대 6m의 해일도 견디게 설계됐다고. 향후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까지 고려해 만들었다는 방제벽은 평상시에는 산책로로 쓰이고 유사시 누워있던 방제벽이 기립하며 해일을 막는다고 합니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