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두면 '으쓱'한 기후 용어들

(+) 파키스탄이 쏘아올린 작은 기적

2022. 11. 28.

알아두면 '으쓱'한 기후 용어들

[86호] 오늘 3가지를 준비했는데 맨 마지막은 저희 구독자께서 준비하신 야심찬 프로젝트 소개드립니다

오늘의 기후

알아두면 '으쓱'한 기후 용어들

어느새 연말입니다. 송년회, 동문 모임 등 모임도 많고 대화도 많죠. 알아두면 으쓱하고 대화의 깊이가 달라질 기후 용어들 뜻풀이해봅니다. 기후 용어들은 왜 그렇게 영어도 많고 줄임말도 많은지요...

분량이 많아서 링크걸었어요, 여기

[아침편지] 파키스탄이 쏘아올린 작은 기적

내일의 리더님께,

이번 월드컵을 보며 매일밤 감동받는 일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 하나같이 강자 앞에 쫄지않고 11명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100분 동안 가슴이 터져나가도록 뛰고 또 뛰며 이뤄낸 기적들이죠. 어느새 이런 교훈을 얻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겠지만, 그 계획을 온 몸으로 익히고 조직적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기적이 찾아오는구나.'

그런데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 이집트에서 열렸던 기후월드컵, 즉 27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7)에서도 그런 기적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름하여 '손실과 피해' 기금 마련 합의...탄소배출로 엄청난 부를 축적해온 선진국들이 탄소배출로 인한 이상기후로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기후 대응을 지원하는 기금마련에 합의하여 명문화된 것이죠.

사실 기후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도 이게 합의될 거라고 믿은 사람은 많지 않아보입니다. 탄소배출로 기후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나라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라는 말...수십년전부터 나왔던 말이거든요. 개발도상국, 없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그러나 이른바 강대국들은 철저히 무시했었죠. '근거 있어? 기준은 어떻게 마련하려고? 너희도 이제 탄소배출 많이 하잖아?' 이런 식으로 뒷말하며 차일피일...이번에도 그럴거라라는 징조가 있었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이번 기후총회에 미국 대통령 불참하고 영국 총리도 불참하려다 억지로 참석하는 등 선진국들의 분위기 흐리기가 역력했죠. 합의문 초안에서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종 합의문 작성에서 기한보다 11시간을 넘기는 마라톤 회의 끝에 결국 '손실과 피해' 기금 마련이 명문화되었습니다. 이 기적같은 합의의 이면에는 성서에나 나올법한 대홍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이 모든 개발도상국을 끝까지 하나로 응집시킨 게 결정적이었다는 해외 언론의 분석이 나옵니다.

"전례 없는 폭우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긴 뒤 파키스탄 기후 변화 장관은 더이상의 기후총회(Cop27)가 의미없다고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는 최전선에 있으며 손실과 피해, 기후 재앙에 대한 적응을 우리 주장과 협상의 핵심으로 삼을 것이다.” 파키스탄은 그 결의를 협상장으로 가져왔고 일부 부유한 국가들이 개발도상국을 분열시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개발도상국을 '손실과 피해'에 대해 단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영국 <가디언>의 2022년 11월20일 기사)

물에 잠긴 파키스탄이 개도국을 단결시켜 변화를 이끌어내다. 이번 기후 총회를 이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파키스탄의 외교관들은 총회 기간 내내 매일 이런 메시지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손실과 피해는 자선 활동이 아니라 '기후 정의'에 관한 것이다."

돕는게 아니라 뿌린만큼 거두라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갈 길은 멉니다. 누가 얼마나 낼지에 대한 세부 내용을 도출해야하니까요. 그러나 이번 기후 총회(COP27)에서 파키스탄이 쏘아올린 기적의 합의는 앞으로 큰 울림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

탄소를 많이 뿌려온 자들이 그로 인한 피해에 대해 보상을 해야 한다는 이 당연하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던 기후정의 개념은 이번 합의를 기점으로 더 강력해질 겁니다. 그것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적용되면 '손실과 피해 기금'이 될 것이고 유럽과 우리나라 사이에 적용되면 탄소국경세같은 무역장벽이 될 것이고 국내 적으로는 플라스틱이나 탄소배출로 돈을 번 기업들의 '오염자 부담원칙'이 되어 기업들에게 더 높은 사회환경적 책임의무가 부과될 것입니다.

손실과 피해 기금에서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당장은 30년까지 개도국이었던 우리는 기금을 내야하는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곧 중국과 우리나라도 그 다음 순번이 될겁니다. 그런데 그 때 쯤 다른 나라에게 기후보상을 해줘야할 당사자는 불행하게도 우리가 아닌, 아무 죄 없는 우리의 젊은 세대들일겁니다. 연금도 얼마 못남겨주는데, 기후보상금 부담까지....그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엄마 아빠 세대에서 이 문제는 해결해야겠다. 빠르게 화석연료로부터 탈피하여 수출경쟁력도 높이고 미래세대에 대한 부담도 주지 말아야 겠구나...아빠가 좀 더 뛸께. 파키스탄이 쏘아올린 작은 공을 보며 든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지구를 위하는 탄소정원 가꾸기 캠페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어제 저희 구독자이신 서울시립대학교 서자유 연구교수님께서 반가운 소식을 전해오셨습니다.

"제가 책임 맡은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주관하는 "지구를위하는 10가지 탄소정원 가꾸기" 캠페인이구요. 정원에 적용할수 있는 탄소저감 가드닝의 내용을 교육하고 캠페인도 합니다.

교재도 작성하고, 교육도하고, 국민참여 캠페인도 하고, 유튜브영상도 만들었구요..
정말 알찬 구성으로 준비하였습니다."

12월7일(수)와 8일(목)은 가드닝에 관한 교육이 진행되고요, 9일(금)은 참여형 캠페인으로 '탄소저감 바리스타가 소개하는 10가지 가드닝 레시피'가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온실에서 진행됩니다. 유튜브채널 '정원TV' 를 통해 12월 첫주부터 영상이 업로드된다고 하네요. 교육참가신청은 위 이미지 안에 있는 QR코드를 찍어주세요^^

정원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