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가루 음식 소화불량, 글루텐 말고 이게 문제

(+) 제주 용머리 해안이 잠기고 있다

2022. 12. 5.

밀가루 음식 더부룩 소화불량, 글루텐 말고 '이게' 문제다

[88호] 경기력이 좋아서 한 경기 한 경기가 감동이었습니다.

오늘의 기후

밀가루 음식 먹고 더부룩, 소화불량... '글루텐'이 아니라 이게 문제!

의외로 밀가루 음식 먹은뒤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부에선 '글루텐'라는 쫄깃한 식감을 내는 단백질을 지목합니다. 이걸 많이 먹으면 소화도 잘 안되고 체질적으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셀리악' 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까지 우려되면서 글루텐을 빼고 다른 걸 넣은 '글루텐 프리' 식품이 뜨기도 하죠.

그러나 국내 의학계에서는 글루텐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옵니다.
셀리악병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병으로 셀리악병 환자의 95%가 보유한 HLA-DQ2 유전자를 지닌 한국인은 거의 없으며, 실제로 셀리악 사례가 133명 중 1명꼴로 많은 편인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보고된 사례는 딱 한 건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하다고, 더구나 글루텐 프리 식품은 쫄깃한 식감을 내기위해 글루텐 대신 옥수수 전분 등 당류나 탄수화물을 넣는데 이게 더 안좋으며, 밀가루 음식의 칼로리가 높은것은 글루텐이 아니라 설탕, 버터 때문이라고...

이런 가운데 밀가루 음식 소화불량은 수입산 밀가루가 수확되기 직전 집중적으로 살포되고 있는 '글리포세이트'라는 제초제와 관련된다며, 이 물질에 대한 국제적인 발암물질 논란 및 위해성 여부를 소개한 글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고재섭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부회장으로, 글쓴이의 동의를 얻어 그의 12월1일 페이스북글을 인용합니다.

🍀우리는 글리포세이트에 적셔지고 있다 🍀

🔹많은 사람들이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메스꺼움, 설사, 복통, 헛배 부름 등 위장 문제에 시달린다. 게다가 인구의 2%는 장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셀리악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증세와 질환의 주범으로 그동안 글루텐이 지목되어 왔다. 하지만 밀은 서양인의 주식으로서 수천년 동안 먹어오던 음식이다. 예전엔 탈 없이 먹어오던 음식이 왜 최근 수십년 사이에 글루텐 불내증을 비롯하여 셀리악병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일까.

🔹과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글루텐 함량이 높은 현대의 밀 품종을 지목하고 실험을 하였다. 그러나 글루텐 함량이 높은 식단은 글루텐 함량이 낮은 식단과 비교하여 특별히 위장 질환에 이상 증세를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다른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이 글리포세이트였다.

🔹글리포세이트 중독은 장 염증 및 장기 소화 기능 손상을 포함하여 글루텐 민감성과 많은 증상이 동일하였다. 글리포세이트는 장내 유익 박테리아를 파괴하고 병원성 박테리아가 확산되도록 한다. 장은 신경계 질환 및 관절염을 포함한 많은 질병의 출발점이다. 글리포세이트는 또한 뇌에 축적되어 신경흥분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폐증과 연결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글리포세이트를 마시고 자살한 한 미국 여성의 사례였다. 그녀는 장이 마비되었는데, 이는 글리포세이트를 낮은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일을 겪고 있는가를 유추시켰다. 사람들의 내장은 글리포세이트로 인해 소장에 세균이 과다하게 증식되어 소장이 반마비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다.

🔹글리포세이트는 1970년대 중반에 시판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작물의 대부분에 사용되고 있는 제초제다. 우리나라에서도 근사미, 다다이, 강초타를 비롯하여 400여 품목들이 이 성분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2015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2급발암물질로 지정되었다. 이후 미국에서 피해를 본 수많은 사람들의 소송이 잇따랐고 제조사 바이엘(몬산토)은 패소하여 12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합의금으로 소송을 무마하였다.

🔹글리포세이트는 GMO 작물에 사용되는 제초제이다. 미국은 유전자조작 밀을 생산하지 않는데도 글리포세이트가 잔류되어 있다. 그 이유는 밀을 수확하기 전에 수확량을 증가하기 위해 글리포세이트를 살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주로 먹는 치리오스, 리츠 크래커, 오레오 같은 과자에도 상당한 양의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고 있고 맥주에서도 검출되어 큰 논란이 되었다. 이처럼 글리포세이트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잔류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글리포세이트 관련 질환을 앓아도 원인을 모른 채 고통을 받고 있고 병원에서 소용없는 치료를 받느라 아까운 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하고 있다.

🔹일본 농민련분석센터에서는 2019년 일본에서 유통되는 빵 제품 15종을 분석하였는데 그 중 11개 제품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었다. 일본산 밀을 사용한 모든 제품은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일본에서는 밀 수확전에 글리포세이트를 살포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를 유추해 볼 때 우리 나라에서도 국산 밀 사용 제품은 글리포세이트로부터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아이를 원하고도 임신하지 못하여 고통받는 부부들이 많다. 정부는 저출산 대책으로 작년까지 15년 간 380조 원을 투입했는데 또다시 그동안 실패를 거듭했던 일들에 귀한 예산을 낭비할까 걱정된다. 정부는 유전자 손상, 정자 감소, 태아 기형,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 글리포세이트가 우리가 먹는 음식에 그리고 우리 인체에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 조사해서 밝히는 일부터 해야 한다. 우리도 우리 자신과 후손들과 농업과 환경을 위해 정부가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논란의 글리포세이트 제초제를 치지 않는(통제가능한) 우리 밀의 자급률은 2019년 현재 0.7%에 불과합니다. 99.3%의 밀가루가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수입밀이라는 말이죠. 반면 일본은 20년전부터 정부지원에 힘입어 한자리 수였던 밀자급률을 20%(2019년 기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식량안보와 국민 건강권 보호차원에서 우리 밀 자급률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제주 용머리 해안이 사라지고있다구?

며칠전 이런 기사를 봤어요. 기후변화로 용머리 해안이 사라지고 있다고, 허걱, 용머리 해안이? 저는 제주가 고향은 아니지만 신혼여행 때 한번, 어쩌다 제주에 놀러갔을 때 산방산 가는 길에 또 한번, 그렇게 서너번 갔던 것 같아요. 참 아름다운 곳이죠. 수십만년 층층히 쌓인 해식절벽으로 이뤄진 해안...그곳이 물에 잠기고 있었다니요.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용머리 해안을 하루 종일 관람가능한 날은 6일에 불과했답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용머리해안 관람통제일수는 종일관람 6일(1.6%) 부분통제 155일(42.5%) 종일통제 204일(55.9%)로 집계됐다. 종일관람은 4월2일, 5월2일, 6월1일, 11월1일 등에 불과했다. 반면 종일통제는 여름 관광성수기 및 태풍 내습기간 등을 포함해 7~10월에 월평균 20일 이상 집중됐다." (한라일보, 2022년 3월16일)

해수면이 38년 사이에(1970년~2007년) 22.7㎝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위가 높아지다보니 만조 시간에는 산책로가 물에 잠기는 등 안전사고 우려에 따라 통제되는 날이 많아진거죠.

태풍이 올 때 더 큰 문제입니다. 월파, 즉 물결이 방파제나 방조제를 넘어와서 흐르는 아찔한 피해와 해일 걱정이 용머리 해안이 있는 서귀포 일대는 물론이고 제주 전역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힌남노 내습 시 서귀포시 예래해안도로에는 파도가 덮치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됐고, 온평포구 해안도로는 월파로 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서귀포지역 대부분의 해안지대에서 월파 피해가 속출했다. 또 힌남노가 제주로 북상할 당시 두번의 만조가 겹칠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안가 저지대에는 폭풍해일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한라일보, 2022년 9월6일)

다행히 힌남노가 만조 시간대를 피해 통과하면서 걱정했던 피해는 없었지만, 이제 제주는 대형 태풍이 올 때마다 폭풍해일을 걱정해야 하는 곳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수면 상승은 단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찾아봤더니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률은 전 세계 평균상승률보다 높았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2016년 발표한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률은 2.68mm/yr로 IPCC(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가 2013년 발표한 전 세계 평균값(2.0mm/yr)보다 다소 높으며, 지역별로 상승률이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제주의소리, 2016년 12월22일)

주로 동해안과 남해안의 해수면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데 가장 빠르게 해수면이 상승하는 지역은 포항 인근 해역으로 무려 5.98mm/yr, 두 번째는 제주 인근 해역으로 5.63mm/yr로 나타났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 이제 용머리 해안을 기후위기의 살아있는 학습장소로 활용해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마침 최근에 용머리 해안을 다녀오신 지인께서 살짝 귀띰해주시더라구요. 이미 그렇게 활용하고 있더라고, 해안 산책로 곳곳에 기후변화 관련 표지판을 설치해놨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더라면서 이런 의견을 주셨습니다.

"지금처럼 우리가 화석연료 탄소배출을 계속하면 앞으로 언제쯤 용머리 해안이 어디까지 잠길지 설명을 해놨어요. 그리고 나서는 뉴욕 등 해외 대도시의 해수면 상승 전망으로 넘어가는거예요. 제주지역 전체는 어떨지, 우리나라 해안지역은 어떨지, 이런 전망으로 이어져야 사람들이 더 깊게 생각할텐데 딱 용머리 해안만, 그리고는 해외 사례로...이건 좀 아쉬웠어요."

제주, 비록 살지는 않아도 한달쯤 살아보고 싶은곳, 추억과 명장면이 있는 그곳에 용머리 해안과 한라산 구상나무와 바닷속 풍경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주 곳곳의 그 아름다운 삶의 풍경들을 우리 아이들과 아이들의 아이들에게도 물려주자는 마음으로 제주 전체를 기후위기 학습의 장으로 꾸며가고, 위기속에서 희망을 만드는 에너지 전환의 모범사례로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