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이 덥다는데 왜 오늘 아침도 추울까

(+) 시민들이 추적한 '나의 플라스틱 배출 현황'

2022. 12. 19.

북극이 덥다는데 왜 오늘 아침도 추울까?

[92호] "여보, 아버님 댁에 재생에너지 놓아드려야겠어요" (오늘의 기후 난방캠페인)

오늘의 기후

지구가 덥다는데 왜 오늘 아침도 이렇게 추울까?

2022년 12월19일 월요일 아침 5시44분, 눈을 뜨면서 습관적으로 휴대폰 좌측상단의 날씨 수치를 확인해보니 영하 14도가 찍혀있네요, 이런 문구와 함께.

"북극발 강력한파는 오늘도 계속"

벌써 6일째 영하 10도 강추위가 계속... 제가 이걸 어떻게 기억하냐하면, 지난주 화요일 밤 애들한테 문자를 날렸었거든요. 내일 아침 영하 10도라니 옷 따뜻하게 입으라고, 헌데 그 뒤 계속 이런 날씨가 이어집니다. 수,목,금,토,일, 그리고 오늘 월요일까지...내일도 영하9도 예상, 모레 잠시 풀렸다가 글피부터 또 영하 8,9도...
삼한사온은 어디 간 걸까요? 북극은 갈수록 더워진다는데 왜 이렇게 추운 걸까요?

담벼락이 무너졌다

기상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북극한파를 막아주던 담벼락이 무너져내렸다고, 그 뚫린 담벼락 사이로 한파가 내려오면서 이렇게 추운 거라고. 담벼락의 이름은 폴라보텍스, 북극 소용돌이라고 합니다.

'평소에 북극의 한기는 폴라보텍스(Polar-vortex)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갇혀 있습니다. 이 소용돌이의 회전력이 강할수록 찬 공기가 북극에 갇혀 우리나라 같은 중위도로 내려오지 못합니다. 문제는 현재 폴라보텍스가 붕괴 됐다는 겁니다. 폴라보텍스의 구조가 무너지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 같은 중위도까지 줄줄 새고 있습니다.'

SBS 기상전문기자의 설명입니다. 영하 50도~60도 사이 북극 냉기들이 빙빙 돌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냉기들의 가장자리가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 움직이며 내려오는 사행(蛇行 : 긴 뱀 사, 다닐 행)을 하며 한반도로 온겁니다.

원인은 북극의 기온 상승

담벼락이 무너진 원인은 북극기온 상승입니다. 태양열을 반사해주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태양열이 바다로 흡수되면서 온도가 올라가고,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주던 폴라보텍스가 붕괴된다는 겁니다.

"기후변화의 특징 중 하나가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공기가 팽창해 찬 기운이 남쪽으로 남하한다는 것입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총괄 주 저자로 참여한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이 <뉴시스>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한번 내려온 북극한파가 오래 머물기에 삼한사온 현상도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삼한사온(三寒四溫) 정도로 기온이 올랐다 내렸다 했는데, 이제는 찬 공기가 내려와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극 해빙 면적은 지난 1000년 중 가장 적은 상황, 나사 관측기록도 현재 북극의 해빙면적은 평년보다 낮을 뿐 아니라 역대 최저수준인 2012년도 면적에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화시기 늦어지고 농사 수확량도 줄어들어

문제는 북극 기온 상승에 따른 우리나라 한파가 단지 날씨만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농사와 숲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올해 2월 스위스 취리히대학 김진수 박사와 포스텍 환경공학부 국종성 교수,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 등과 중국·일본·영국 등 국제 연구팀은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북극 온난화가 겨울과 봄 동아시아 육상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아시아에서는 북극 기온이 상승한 해에 봄이 늦어지면서 농작물 손실 등 사회경제적인 피해까지 발생한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북극 온난화가 나타났던 지난 2008년 초 중국 중·남부를 거센 한파가 강타했고 이로 인해 중국 산림의 약 13%가 냉해 피해를 봤습니다. 중국의 측백나무, 한국의 개나리, 일본의 동백나무 등 봄철 개화 시기나 잎이 펼쳐지는 시기가 늦춰지기도 했고, 곡물과 과일, 뿌리채소, 콩류, 견과류 등 작물 수확량과 북극 온도 지수 사이에도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북극 온난화가 나타나는 해에는 동아시아 지역 농작물 생산도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단지 북극곰만의 일이 아님을 우리는 이번 겨울에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 강찬수, <북극 온난화의 역설…매서운 동아시아 한파 불러온다> (중앙일보, 2022년 2월9일)
- 임하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 찬 공기 남하…"올해 더 추울 수도"> (뉴시스, 2022년 12월1일)
- 정구희, <'폴라보텍스'(북극 소용돌이) 붕괴가 부른 역대 5번째 추운 겨울 시작> (스브스프리미엄 스프, 2022년 12월1일)
- <Artic Sea Ice News and Analysis> (National Snow and Ice Center, 2022년 12월4일) https://bit.ly/3jcHJlx

시민들이 추적한 '나의 플라스틱 배출 현황'...70%가 식품 포장재였다!

저는 이 자료의 결과도 놀라웠지만, 과정 자체가 너무 신선했습니다. 어플이라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집단지성(시민)이 쉽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모아 공유된 성과 속에 교훈을 찾는 참여조사 기법은 앞으로 정말 많은 기후 분야에 응용되어 유의미한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린피스의 시민추적 플라스틱 배출현황 보고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