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인가...어, 비가 눈으로 바뀌네??...콜록

다음주 월요일부터 저녁방송 갑니다 5시~ 7시반

2024. 2. 15.

봄인가...어, 비가 눈으로 바뀌네??...콜록

[172호] 다음주 월요일 2월19일부터 저녁방송 갑니다 매일 오후 5시~7시

오늘의 기후

봄인가....어, 비가 눈으로 바뀌네??...콜록

어제 점심을 먹는데 누군가 말하더군요. 어, 비가 눈으로 바뀌네....다들 신기한 눈빛으로 창밖을 봅니다. 정말 그 상황이 기이했죠. 전날만 해도 낮기온 20도로 운전할 때 에어컨을 켰던 봄 날씨였는데, 하루만에 기온이 무려 17도나 떨어지며 눈이 펑펑, 그것도 찬 바람 쌩쌩 불어왔으니...아이들 키우는 집에선 걱정이 많습니다. 올 겨울은 정말 여기저기서 감기가 떨어지지를 않는다고...

급변하는 날씨, 왜 그런지 찾아봤습니다.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테일러 스위프트 '기후빌런' 논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또 다시 기후빌런 반열에 올랐습니다. 일본에서 공연을 마친 뒤 슈퍼볼에 출전한 남친을 만나려고 라스베이거스까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다녔는데 그렇게 한 순간에 내뿜은 탄소배출량이 일반인 6명이 1년 내내 배출한 양과 맞먹는다는....

탄소세 도입이 기후대응과 불평등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마이뉴스 기고기사

[뉴질랜드] 기후톡파원 김형진님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A.K.A. 연쇄유턴마 김형진이라고 합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김희숙님께서 얼마 전부터 저에게
남반구 기후톡파원 사연을 보내달라고 몇 차례 말씀하셨지만
못 본 체하고 도망 다녔는데요.
어제는 사연을 보내주면 쌀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맘 바뀌기 전에 언능 알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희숙님께서도 잘 아시지만 저는 돈도 아주 많은 데다가
엄청 잘 생겼기 때문에 쌀이 아쉬워서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한국에서 살 때 춘궁기 때마다 쌀이 떨어져서
고생하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는 바람에 그만 ...
서론이 길었는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뉴질랜드라는 나라를 잠깐 소개하자면,
우리나라와는 적도를 기준으로 정 반대쪽인 남반구에 위치한
두 개의 제법 큰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섬들의 이름을 참 성의 없게 지었습니다.
하나는 남섬(South Island), 나머지 하나는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전반적인 기후는 정말 좋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북섬(North Island)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일년내내 0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고
30도 이상 올라가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남극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남섬의 남부지방에서는 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연교차가 적은 대신 일교차는 좀 큰 편이라서,
한여름에도 밤에 잘 때는 솜이불을 덮어야 하고,
한겨울에도 낮에는 반팔에 반바지 입고 버스에서는 에어컨을 틀어줍니다.
그런데 한국과는 반대로 여름이 건기이고 겨울이 우기라서,
여름에는 뽀송뽀송한 더위라 한낮에도 나무 그늘 밑으로 들어가서
조금만 있으면 닭살이 돋고, 겨울엔 축축한 날씨 때문에
체감 온도는 조금 더 떨어집니다.

무슨 이유인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작년엔 비가 너무 많이 왔습니다.
원래 5월에서 10월 사이엔 비가 자주 오긴 하는데요.
이 시즌에 거의 매일 비가 온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난 1월에는 한창 쨍쨍해야 할 시기인데도
두 차례의 큰 홍수가 나서 나무가 뿌리 채 뽑혀서 쓰러지고,
도로가 유실되고, 정전이 되고, 집이 침수되는 등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한창 과일이 익어갈 시기에 때아닌 날벼락을 맞아서
과일 재배 농가들은 물론 소비자들도 타격이 아주 컸습니다.
유실된 도로 중 일부는 복구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10여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통행이 제한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 나라 유사 이래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 그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점도 약간 아쉽긴 했습니다.
그나마 물적 손실에 비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기에 다행입니다.
내년에 80세!가 되시는 저희 회사 직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곳 토박이 기사님도 자기가 살면서
이렇게 큰 비는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이 나라에서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최장 84세까지는
버스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돌아가시기 바로 전날까지 운전했던 할배 기사님 두 명이나 봤습니다.)

만약 이런 물난리가 인간의 환경 오염에 대한 하늘의 응징이라고 한다면,
공장이라고는 과일 통조림 공장하고 유가공 공장 몇 개 밖에 없고요.
도로에는 10년, 20년도 넘은 중고차가 가득한 나라에서,
어찌보면 궁상맞게 보일 정도로 정말 검소하고 소박한 소비생활을 하면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자연을 아끼고~~
그 보존을 위해 애쓰고 있는 대다수의 뉴질랜드 국민들은
많이 억울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저도 물 한 방울이라도 아껴 쓰기 위해
머리를 안 감고 출근하는 날이 많은데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독 그런 날은
사람들이 제 주변으로는 잘 얼씬거리지 않고,
그 대신 파리가 제 주변에 계속 왔다갔다 하는걸 보니,
‘이제 내가 참으로 자연친화적인 사람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뉴질랜드의 상황을 전달드리고요~~~
만에 하나 반응이 좋으면 계속해서 기후톡파원 역할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질랜드 실버데일에서 김형진 드림 (2024년 2월14일 방송)

팟캐스트 오늘의 기후

경기도, 꿀벌 살리기에 57억원 투입

과일 가격이 금값이고 그 원인으로 기후변화 냉해피해와 함께 꿀벌 등 화분매개 곤충의 급감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꿀벌 살리기에 57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13일 경기도는 양봉산업의 발전과 산업여건 개선을 위해 ‘양봉산업 육성사업’을 비롯한 3개 사업에 57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양봉산업 경쟁력 강화와 현대화’ 사업에 55억 6천만 원, 꿀과 화분 수집 능력이 ‘우수한 신품종 벌 지원’에 1억 3천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꿀벌에 큰 피해를 주는 ‘말벌 퇴치 장비 지원’에도 1천만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경기도 내 꿀벌 농가들의 규모는 지난 2010년 1,749 농가 12만 3,613봉군에서 2020년 2,788 농가 25만 3,043봉군으로 대폭 늘어나다가 지난 2022년 이후 기후변화와 질병 등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지난해(2023년) 1월 기준 경기지역에서 사라진 꿀벌은 약 13억 마리(8만8천봉군, 봉군당 1만5천마리)로 추산되며 지역별로는 남양주, 고양, 여주, 양평 등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도 겨울철 평균 기온 상승 등 기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기도는 6,300마리의 여왕벌을 시군별 거점 농가에서 사전 증식해 월동(越冬.겨우살이) 꿀벌 피해 농가 발생 시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런 경기도의 사례가 전국적이고 체계적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봉농가의 특성상 한 농민이 아카시아 꽃 피는 순서대로 전남, 경북, 충북, 경기 등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벌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또 꿀벌 살리기에는 벌에게 치명적인 맹독성 농약 살포 조절 (농식품부)과 밀원식물 조성 (산림청) 등 여러 부처의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하기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꿀벌 살리기에 나서야 할 때.

나리타의 웅장한 계획...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지난주 일본 여행을 다녀오신 <오늘의 기후> 기후톡파원께서 일본 도교 중심부에서 나리타 공항 가는 철길 옆에 설치된 장거리 태양광 패널을 영상으로 찍어 보내주셨었죠. 해당 패널은 오래동안 쓰지 않는 신칸센용 철도부지를 태양광 발전시설로 활용한 일본에서 가장 긴 철길 태양광(10.5km 길이)으로 밝혀졌는데요, 이번에는 나리타 공항 태양광 소식입니다.

일본의 하늘길 관문인 나리타공항은 오는 2045년까지 세계 공항 중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공항 활주로 옆 부지와 건물 옥상등 200만 제곱미터 면적에서 일반 가정 약 7만 세대가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으로 생산하는 건데요, 이를 통해 나리타공항이 1년간 사용하는 전력의 약 40%를 생산할 계획.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나리타공항은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와 발전시설 신설을 위해 향후 1천억 엔(약 9천8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며 일본 내에서는 도쿄도가 2025년 4월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신축 단독주택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발전량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울한 성적표...3년 연속 역주행은 우리 뿐

세계는 태양광 설치에 전속력으로 매진해 500기가와트 목표를 예상보다 3년 앞당길 속도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3년 연속 태양광 설치량이 줄어들고 있음을 말해주는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지난 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3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우선 글로벌 전망...지난해(2023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400GW(기가와트)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510GW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중국이 작년에만 2배 넘게 증가했고 미국도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등으로 전년 대비 32%가 증가, 여기에 유럽의 고른 성장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중동의 부상까지 눈에 띱니다.

'보고서는 △중국(255GW)과 미국(38GW)의 높은 수요 유지 △독일 등 유럽 시장 성장세 지속 △사우디아라비아(2.4GW)와 아랍에미리트(3GW)를 중심으로 한 중동의 수요 본격 증가 등을 들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설치량이 510GW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500GW 시대가 애초 예상(2027년)보다 3년정도 앞당겨지는 셈이다.' (한겨레, 2024년 2월13일)

반면 지난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5∼3GW로 추정됩니다. 신규 태양광 설치량으로 볼 때 3년 연속 감소세가 유력해보입니다.

2020년 4.1기가
2021년 4.2기가
2022년 3.2기가
2023년 2.7기가
2024년 2.5기가 (전망)

'2020년 5.5GW로 정점을 찍은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정부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1.6%로 하향 조정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 폐지 및 경매제도 도입 등 정책을 변경함에 따라 향후 2∼2.5GW 내에서 수요가 정체될 것”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2023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중)

보고서에 나온 나라별 태양광 성적표를 띄웁니다. 저는 이 성적표를 매년 경신하고 비교검토하면서 적어도 우리가 이 정도는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눈높이를 키워야 기후대응이 제대로 된다고 봅니다.

축구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경질설이 매우 강한 이유는 국민적 눈높이가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16강, 아시안컵 우승이 가능할만큼의 경기력 유지...이 정도 눈높이가 누구나에게 있는데요, 기후위기 시대 태양광 눈높이도 여야를 넘어 진보보수를 넘어 확고하게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이 정도는 가야한다....그런 눈높이가 정쟁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후>도 정진하겠습니다.

오늘의 기후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