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50년간의 체감온도 폭염일수의 증가추이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전국 25개 도시의 폭염일수에 대한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폭염일수는 10년 새 21일에서 51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가장 증가폭이 큰 도시는 대프리카가 아니었어요.

 저에게도 사연이 있는,
‘절대 버리면 안 되는’ 옷 한 벌이 있습니다.

4년 전,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계실 때였어요.
혼자 계실 아버지가 걱정됐던 저는
반찬이라도 챙겨드리려고 연락을 드렸죠.
그런데 아버지께서 대뜸 모 백화점에서 만나자는 거예요.
입을 옷이 마땅치 않으니 함께 골라달라고 하시면서요.
저는 ‘아니, 엄마가 아파서 누워 계시는데
아빠는 속없이 쇼핑이나 하다니’ 하는 생각에 내심 화가 났지만
그 마음을 애써 누르면서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저를 본 아버지가 어찌나 빠른 걸음으로 앞서가시던지
저는 쫓아가느라 바빴답니다.
어느 순간 아버지는 걸음을 멈추셨고,
제 눈앞에 여성복 매장이 등장했어요.
어안이 벙벙한 제게 아버지가 말씀하셨죠.

“우리 셋째딸... 막내라고 어릴 때부터 매번
언니들 옷 물려 입게 해서 미안하다.
좋은 옷 한 벌 골라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저는 연신 괜찮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오랫동안 생각해둔 일이라며
꼭 한 벌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할 수 없이 원피스나 블라우스를 보고 있었는데요.
아버지는 비싼 거 고르라며
오버코트 앞에 기어코 저를 세우시더라고요.
그리고 멋진 회색 코트 한 벌을 사주셨네요.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아버지는
더 비싼 걸 고르지 그랬냐며 내내 서운해하셨어요.
평소 말수가 없고 무뚝뚝하신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저는 창밖을 내다보며 몰래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듬해 겨울,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당해
몇 달간 중환자실에 입원하셨고,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십니다.
큰 수술을 몇 번 받으시고 아버지는 치매에 걸리셨어요.
제 이름을 잊어버리거나,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어가는데도
‘네가 언제 결혼했냐’며 놀라곤 하시죠.

한번은 병원에 외출을 신청해서
그 코트를 입고 아버지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귀찜에 밥 한 그릇을 맛있게 드신 아버지께
“이 옷 아빠가 사주신 건데 기억나요?” 하고 물었는데요.
아버지는 고개를 저으시며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옷장에서 그 코트를 꺼내 봅니다.
어쩌면 아버지가 사주신 마지막 옷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다시는 아버지께 멋진 옷을 사드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코끝이 시큰거립니다.
낡아가는 단추 깃을 여미며,
병상에서 바래 가는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당신의 딸로 태어나 행복했어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소비자기후행동>과 함께하는 ▶ 옷장사연공모전 “새 옷은 아닙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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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갔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슬쩍 땅에 묻으며 이런 생각을 하죠. 이거 거름이 될거야...그러나 매립은 무시무시한 메탄가스의 핵심발생원이 됩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메탄가스가 덜 나오는지 추적조사한 기후솔루션의 이상아 연구원 인터뷰 내내 놀랍다는 청취자 문자가 계속 들어왔습니다.

왜 춤을 추어야 하는지는 인터뷰 말미에 나옵니다. 영화감독 이송희일님이 쓴 기후책 이야기, 저는 '호랑이 과부' 이야기가 제일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구촌 곳곳과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생활사연을 전하는 기후톡파원 코너가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청룡의 해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기후보좌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