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에는 이런 분들을 만났습니다.

소설가, 혁신가, 농학자, 실천가...

2024. 10. 10.

이번주에는 이런 뉴스와 이런 분들을 만났습니다.

[205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오늘의 기후

제가 이번주 가장 주목한 뉴스는 이겁니다.

2029년까지 RE100을 하랍니다. 구글이, 그렇게 빨리? 리얼리? 찾아봤더니 사실입니다. 국감장에서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힌 내용인데,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실제 그런 요구를 받고 있다고 확인해줬답니다. 2029년이면 앞으로 5년 뒤입니다. 애플은 진작에 2030년까지 RE100 하라는 요구를 했기에 향후 5-6년간의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기반확보는 삼전이나 현기차, 포스코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국외사업장 이전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기로가 될 것 같습니다. 삼전만 해도 이미 해외사업장에선 97% RE100을 달성한 반면 국내에서는 9%에 불과하니까요, 공장빼...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우리 언론에는 미미하게 다뤄지고 있기에 기후리포트로 보고를 드렸고요,

오기후유튜브채널

해결책을 공부하고 있어요

최근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화두는 전력 유연성, 혹은 '계통유연성'에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은 맑고 바람부는 날 전기가 왕창나오고 밤이나 바람 안부는 날은 훅 떨어지는데 이런 자연의 변화에 따른 전력 불안정성을 효과적으로 받아줄 송배전망 등 전력공급망이 충분치 않다는 거죠. 그래서 호남, 제주에선 재생에너지 만들어도 전봇대에게 7년간 연결시켜주지 않을거라고 정부가 선언해 난리가 나고 있는데요, 지난주에 덴마크에서 온 신준수 연구원 인터뷰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나라들은 이 문제를 '계통유연성'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갖고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음을 알게되었죠. (못보신 분들 위해 아래에 영상링크 첨부합니다.) 저는 이 사안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려고 이리저리 뒤적이던 중 우리나라 한전의 연구원이 쓴 한 편의 논문성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살펴보다보면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 여러가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사였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아, 뵈기싫더라도 중국이나 일본과는 잘 지내야겠구나, 굴욕적으로 말고 독립적으로, 앞으로 재생에너지 전력 공조를 동북아 3국이 해나가야 하니까, 아, 수소가 이래서 중요한거구나, 태양광을 하든 풍력을 하든 기승전 수소였구나, 일독을 권합니다.

한전연구원기고문

지난주 덴마크사례인터뷰

소설가를 만났어요

자기소개를 이렇게 하시더라고요, 소설쓰는 이경란입니다, 라고요, 참 심플하면서도 멋지게 들렸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더 궁금한 분이었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처럼 늦은 나이에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경란 작가님은 '최소한의 나'라는 단편소설의 제목처럼 우선 덜 쓰고 안 사고 덜 버리는 실천으로 기후대응을 하고자하는 분이었습니다. 정말 안 산답니다. 한번 사면 오래쓰고 고쳐쓰고, 그런데도 멋쟁이세요. 돌려입는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소설가 등단 전의 직장은 패션잡지 에디터,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출판사 제의로 여러 명의 작가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글을 써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는데, 읽다보니 다들 너무 우울하더라....그게 기후를 다루고 싶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문단의 현실적 고민이 아닐까 싶어요, 밝고 재미지면서도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현실의 아이템을 많이 발굴해서 드리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이경란작가님인터뷰

늘 책을 끼고다니는 농학자를 만났습니다

저 분이 출근하는 모습입니다. 늘 저렇게 책 한권을 손에 들고 다니시면서 읽는 분입니다. 저분이, 성제훈 경기도 농업기술원장님, 농촌진흥청에서 농업연구를 할 때부터 다독과 책 리뷰로 유명했고 특히 '우리말 편지'라는 이메일은 입소문을 통해 수십만 독자에게 전달되기도 했죠. 저희가 놀란 건 우리가 써온 정말 많은 고운 우리말들이 사실은 농사현장으로부터 나왔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에 이른바 현대농업으로 전환되면서 대부분의 용어들이 일본식 한자로 되어 어떤 분야보다 일본식 표현이 많은게 농업과 임업이 되었습니다. 수도작 도복을 막기위해 시비량을 조절해야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벼가 안쓰러지려면 거름 잘 줘야한다는 뜻이래요. 농학자가 쓴 '우리 말 편지' 이야기로 이번 한글날 특집방송을 했습니다. 청취자들께서 너무 좋아하셔서 한번 더 모시기로 했어요.

성제훈원장님한글날인터뷰

혁신가를 만났습니다.

최경영 박사님은 원예를 전공했지만 이후 조경과 토목을 공부해 현재 지속가능한 토목개발회사들의 연합체인 '저영향개발협회' 회장을 맡고있습니다. 상상력이 뛰어나 건설관력 특허 200여개를 보유중인 분인데요, 이분 상상력의 근원은 '갈등과 이슈'입니다. 현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속력있는 제도를 놓고 전 세계가 갈등하고 있죠, 이 분은 그 현실 속에서 문제해결 솔루션을 꿈꾸고 이걸 실험해 현실로 만들고 있는데요, 바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분리,세척할 필요없이 다 섞어서 한데 녹인 뒤 다시 이걸 토목자재로 새활용해 콘크리트 옹벽보다 더 단단하고 갈라지지도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 옹벽을 만드는 계획입니다. 이걸 신흥 개발국이나 저개발국의 플라스틱 문제해결 사례를 만들어보겠다고 합니다. 인도 갠지스 강이나 태평양 플라스틱 섬의 둥둥 폐기물을 기후대응을 위한 토목자재로 활용해보겠다는 이야기.

최경영박사님인터뷰

실천가들을 만났습니다...아름답다

한글날 휴일 수원화성행궁광장에서는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구속력있는 협약을 촉구하는 소비자기후행동 시민들의 '부산행' 퍼포먼스와 행진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시작해 부천인천 찍고 수원거쳐 제주 돌아 플라스틱 회담이 열릴 예정인 부산으로 진입하겠다는건데요, 한마디로 아름다왔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선한 의지가 높은 가을하늘과 너무 잘 어우러지는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온 듯했어요.

제가찍은현장영상

천재를 만났습니다.

대기업 회장님이 유언장을 남깁니다. 아들과 딸에게 공평하게 1메가와트씩의 태양광 발전소를 물려주겠다고, 그러자 딸이 상속이 부당하다며 아들한테 항의합니다. 오빠, 근데 왜 내건 남서향의 노지태양광이야? 오빠건 남동향 옥상이고, REC 비중부터 다르잖아. 너무 한거야니야?......이런 드라마를 쓰고 연기하는 사람은 작가나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로 태양광 협동조합을 만들어 뛰고 있는 이기관이란 천재입니다.

팟캐스트

주말 몰아듣기는 팟캐스트 '팟빵'에서

유튜브도 올려보고 팟캐스트도 올려보는데, 유튜브는 짧고 강렬한 콘텐츠가 많이 조회되는 반면, 팟캐스트는 몰아듣기 콘텐츠가 조회수 높더군요. 아...주말에 차에서, 혹은 어디 가실때....그런 용도로 한주간의 몰아듣기 시리즈를 준비해봤습니다.

방송 몰아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