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천명 마을축제의 놀라운 기적

3천명이 다녀갔는데 쓰레기봉투 10개 뿐이라니

2024. 10. 17.

3천명 마을축제의 기적...3천명이 다녀갔는데 쓰레기봉투 10개뿐

[206호] 한주간의 기후방송을 돌아보며 희망과 할 일을 발견합니다.

오늘의 기후

3천명이 다녀갔는데 쓰레기봉투 10개 뿐, 비결은?

축제가 끝나면 쓰레기봉투들이 트럭채 쌓이죠, 그런데 3천명이 다녀간 마을축제가 열린 뒤, 남은 건 쓰레기봉투 10개 뿐입니다. 음식물쓰레기는 모두 100kg으로 한 사람당 배출량은 40그램에 불과...지난 12일 청주시 분평동의 원마루축제 현장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야기는 2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쓰레기가 트럭 채 쌓이네...다 일회용품이야"

"언제까지 플라스틱 일회용품 쌓이는 축제하실거예요. 다음엔 다르게 해보죠"

그렇게 막걸리를 기울이며 나눈 대화가 발단이 되었답니다. 분평동 주민자치위원회는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원마루 축제를 '일회용품 없는 저탄소 친환경 축제’로 기획했죠. 숱한 걱정들이 등장합니다. 어르신 2천명에게 무료 식사제공을 하는데, 그걸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쓰면 설겆이는 누가해? 특정시간에 사람이 몰리는데 다 충당가능함? 그러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실무자문에 나섭니다. 청주시 의회 지원을 받아 설겆이는 다회용기 세척, 대여업체를 활용합니다. 청소년, 노인회, 직능단체들까지 역할분담을 해 일회용품 줄이기 자원봉사에 나섭니다. 그 결과 식판 2500개, 밥그릇 100개, 국그릇 200개, 수저 8천개, 접시 1천개 등 다회용기 1만6400개를 활용했고 행사에 오신 분들도 스스로 분리수거 및 음식물쓰레기 수거에 동참했습니다. 생수병은 모두 재활용, 모든 쓰레기는 노인회가 철저히 분리수거, 이후 이런 말이 나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어렵다. 안된다’고 말하지 맙시다.”

뒷받침을 한 청주시는 다회용기 세척, 대여업체 이용비용 일부를 지원했고, 자체적으로 공공 다회용기 세척시설을 준공해 장례식장 일회용품 줄이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일회용품 줄이기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보여주네요

충북인뉴스

바지락 무덤으로 변한 가로림만

저 사진은 세계 5대 갯벌인 서산 가로림만의 최근 모습입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축구장 900개 규모인 673㏊ 면적서 바지락들이 입을 벌린 채 폐사했습니다. 바지락 무덤, 5년전에도 역대 최악의 피해가 있었는데 그보다 2배 규모라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언급을 피합니다. 어민들은 본격 수확철인데 손 쓸 수 없다며 안타까워합니다.

경향신문

사하라 사막에 대홍수, 호수가 생겼다

지난 9월10일경 비 한방울 안오는 사하라 사막 모로코 부근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년치 내릴 비를 이틀만에 쏟아냈다는데, 이후 드론 영상이 최근 공개되자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호수가 생겼어요. 30-50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한 청취자께서는 그러면 50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던거냐, 별거 아닌거 아니냐는 질문을 주셨는데요 관련기사와 논문을 찾아봤더니 30-50년만의 일이라는 워딩은 그 주기로 반복된다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이례적인 뜻으로 해석됩니다. 워낙 넓고 사람도 안 살아서 정확한 강우량을 측정할 기술은 위성밖에 없는데, 위성분석도 최근의 일이라고 합니다. 분명한 것은 모로코 인근 지역에 최근 열대'외' 저기압으로 인한 폭풍이 계속되며 비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구의 물순환이 건조지역까지 영향을 주는.

가디언

미세플라스틱 석학이 '부산협약'을 주시하는 이유

미국 플리머스 대학의 해양생물학자인 리처드 톰슨(Richard Thompson) 교수, 그는 20년전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 이라는 단어를 세상에 처음 보고한 석학입니다. 그가 쓴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이 미세플라스틱의 존재를 알린 첫번째 과학논문이었으니까요. 이 후 에베레스트 산부터 심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해 관련 연구를 해온 그는 예일대가 발간하는 환경기후매거진 <예일e360>과의 인터뷰를 통해 곧 한국에서 열리는 부산 플라스틱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모든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단호한 조치가 합의되길 바란다고 합니다.

Yale Environment 360

초고압 변전소가 어린이집 앞에?

동서울변전소가 논란이라는 말을 몇 달 전부터 들었습니다. 동서울이라고 하니까 서울에 있나보다 했는데 경기도 하남시에 있습니다. 수도권에 전기가 부족하니까 동해안에 있는 석탄화력 발전소를 돌려서 이 전기를 초고압으로 끌어오는데, 전자파 우려가 적은 직류로 송전하고 이를 하남에서 교류로 바꿔주는 변전소를 증설한다는 겁니다. 지역주민들은 격렬하게 반대했고 하남시도 승인거부를 했는데 이후 특히 보수언론과 경제신문에서 하남주민들을 '님비현상'으로 지목하고 국가경쟁력 좀 먹는 지역이기주의 사례로 공격합니다. 한전에선 전자파가 기준치 이하라며 가짜뉴스 퍼뜨리지 말라고 항변합니다. 이번주에 출연한 김현정 기후위기 경기비상행동 공동실행위원장은 전자파 우려부터 이번 논란이 시작된 직접적 계기는 동해안의 노는 석탄발전소 살려주는 불손한 의도라며 조목조목 짚어갑니다. 흥미진진.

오늘의기후

11만발의 화약, '불꽃축제'에 대한 과학자 인터뷰

불꽃축제, 그래봐야 하루 딱 하는걸 갖고 뭘 그래, 할 수도 있지만 화학자 김병민 교수(한림대 겸임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엊그제 한강 작가가 '전쟁통에 사람들이 죽어가는 마당에 뭐가 좋다고 잔치냐'며 기자회견을 거부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저항해야한다. 너무 순하게 다 용인하고 살았구나...그가 저항하고 싶다는 불꽃축제에 가려진 이야기들은 다양했습니다.

오늘의 기후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프랑스의 판결

농사지으면서 태양광 발전을 하는 영농형태양광은 영어로 Agrivoltaics, 지난 1981년 독일의 물리학자인 아돌프 괴츠베르거(Adolf Goetzberger)와 아르민 자스토우(Armin Zastrow)가 고안했는데, 이를 실제 농사현장에 접목한 것은 일본의 아키마 나가시마였고(2004년) 이를 대규모 농장시스템에 활용한 것은 중국입니다.(2014년)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2017년부터 처음으로 영농형 태양광을 지원했는데, 현재 프랑스 국립 농업 연구원(INRAé)이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최근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백래쉬, 유럽의 강한 탄소중립정책에 반발하는 일부 농민단체가 '영농형 태양광이 생물다양성을 망친다'며 일종의 헌법소원을 냈는데요, 최근 프랑스 최고행정법원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무죄, 영농형 태양광은 환경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없다는 판단입니다.

AI타임스

황금들녁, 수확해보니 작년보다 10% 줄었네

지난 16일은 세계식량의 날이었습니다. 연천의 친환경농사꾼 박용석 임진여울영농조합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깜짝놀랄 말씀을 주셨습니다. 겉으로는 올해 농사 잘됐구나 싶었는데 막상 수확해봤더니 작년보다도 10% 줄었다고...고온다습 기간이 긴 영향 아니겠냐며 수확량 10% 감소는 농민 순수익 30% 감소로 연결된다며, 이제는 고온다습에 강한 벼품종 연구를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오늘의기후인터뷰

주말 몰아듣기는 팟캐스트 '팟빵'에서

유튜브도 올려보고 팟캐스트도 올려보는데, 유튜브는 짧고 강렬한 콘텐츠가 많이 조회되는 반면, 팟캐스트는 몰아듣기 콘텐츠가 조회수 높더군요. 아...주말에 차에서, 혹은 어디 가실때....그런 용도로 한주간의 몰아듣기 시리즈를 준비해봤습니다.

방송 몰아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