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톡파원이 전하는 지리산 산불 상황

하늘 숲 바람의 소리 기후레터입니다

2025. 3. 28.

기후톡파원이 전하는 지리산 산불 상황

[227호] 오늘의 날씨처럼 오늘의 기후대응을 찾아보는...기후시민에너지협동조합 뉴스레터

오늘의 기후

기후톡파원이 전하는 지리산 산불 상황입니다

남편이 엿새째 산불을 진화하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닷새 동안 눈 붙인 시간이 총 열 시간이 안 된다.
이러다간 다들 죽게 생겼다고
어제 모처럼 조금 일찍 밤 9시쯤 집에 들어갔는데,
하필 그 타이밍에 수도가 터져 집이 물바다가 됐다고 한다.
그거 치우고 나니 새벽 세 시.
여섯 시까지 또 출근인데 말이다.

아무래도 그이가 못 일어날 게 뻔해서 내가 네 시부터 잠이 깼다.
마지노선이라 생각한 다섯 시 삼십오 분, 전화를 걸었더니
받자마자 다 죽어가는 목소리를 낸다.
정말 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데도
아직 불은 계속 타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결국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불길이 번졌다고 한다.
산청군 시천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구곡산 능선을 넘어 국립공원 일부까지 옮겨붙었고,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하동 고암마을 소 70마리도 인근으로 피신했고,
국보로 지정된 불상도 급히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진화헬기며 인력이며 총동원됐지만,
워낙 바람이 거세고 불씨가 사방으로 날려
진화율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그 와중에 숨진 분도 있고, 다친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매일같이 불길 속을 오가는 게
어떤 마음일지 감히 다 짐작조차 어렵다.

그 와중에 출입이 금지된 마을에
차를 끌고 들어간 사람들과 실랑이도 있었다고 한다.
산청읍에서 산불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다.
남편이 산불 감시요원 조끼를 입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설득도 쉽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주민들이 대피한 마을에는
도둑이 들었다는 흉흉한 소식도 들린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재난에 남의 불행을 기회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니,
불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중략) (김현숙 기후톡파원)

방송풀버전

[특별기획] 괴물 산불 해법 찾기

산불 진화 현장은 '중대 재해 현장'입니다.

- 1월 LA 산불, 2월 일본 혼슈 산불, 3월 경북 산불의 공통점

- 기후재앙이 키운 대형산불 '중대재해현장'

- 산불의 직격타는 고령층

- 소방 헬기가 답일까?

1편 (오늘의 기후)

최재천 "너무 빽빽...숲 관리 제대로 할때 왔다"

- 소나무 때문이 아니다

- 체계적인 숲 관리 부족이 근본 원인

- 최재천 교수의 지적 "나무를 베도 길이 없어서 두고 나온다. 그게 불쏘시개된다"

- 오스트리아 등 산악국 산림강국은?

2편 (오늘의 기후)

산림 소방 도로가 답이다...길을 내자

지난 23일 의성군 안평군 산불 현장에 장갑차처럼 생긴 진화차량이 투입됩니다. 지상에서 옆으로 순간적으로 높은 수압의 물을 화재지역에 뿌립니다. 그러자 금방 불길이 잠잠해 집니다. 산림청이 공개한 다목적 진화차량 영상입니다.

문제는 이런 진화장비가 들어갈 길이 없다는 점입니다. 평시에는 임도, 산불 상황에서는 '산림 소방도로' 말입니다. 그런 숲 길의 밀도(임도밀도)가 독일의 1/13, 일본의 1/4 수준입니다. 독일과 일본은 오래전부터 임도를 요소요소에 닦고 장비가 들어가 한쪽에선 나무를 베어 목재생산을 하고 한쪽에서는 나무를 심는 체계적인 숲 가꾸기를 해온 반면 우리는 나무만 심고 숲은 가꾸지 못해 빚어진 일입니다.

3편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기후시민에너지협동조합 정기 대의원 총회

3월25일(화) 오후 기후시민에너지협동조합의 정기 대의원 총회가 성료되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참석해주신 대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회는 끝났지만 간인 및 인감도장과의 전투는 계속되고 있으며 모든 공증절차를 끝낸 뒤 확정된 총회 내용, 특히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소상히 공개하겠습니다.

산불 소방헬기와 양수발전소, 골프장의 미래

인스타그램에선 다급한 소방헬기가 골프장에서 물을 퍼올려가자 못마땅한 골프장 이용객이 항의방송을 한걸 두고 미친거아니냐며 난리라고 합니다. 저 사진을 보면서 어제(3월27일) 미래에서 온 남자 이기관 파주 해 시민발전협동조합 기술이사의 방송이 떠올랐습니다. 미래에는 소방헬기 승무원과 양수발전소 직원이 산 꼭대기에서 만나 결혼한다고 합니다. 사양길의 골프장이 태양광 발전과 산림 교육에서 활로를 찾는다고 하고요. 미래에서 온 남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내일의 기후 뉴스 방송

19년 전, 내가 처음 중대재해 조사를 하던 날

19년 전 화학물질 중독 사고의 산재 연관성을 입증해낸 노동부 산하 근로감독관이 있었습니다. 휴대폰 부품 연마작업을 하던 공장인데 20대 필리핀 젊은 여성이 화학물질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남달리 노동현장 중대재해에 관심많던 그는 이후로도 열심히 조사하고 공부하여 안전관리 전문 연구자로서 대학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 26일 출연하여 중대재해란 무엇이고, 특히 화학물질이 일터에서 얼마나 위험한지, 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지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강태선 서울사이버대학 안전관리학과 교수의 인터뷰 추천드립니다.

내가 처음 중대재해 조사를 가던 날